코오롱제약, 에스트리온과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9.10 09:54

'AON-MB23' 공동개발 계약…계열 내 최초 신약 목표로 신규 시장 개척
코오롱제약 임상 경험·네트워크와 에스트리온 개발 경험 시너지 창출

코오롱제약과 에스트리온 관계자들이 9일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연구개발 계약 체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제약

코오롱제약은 저분자 신약개발 연구 전문 기업 에스트리온과 난치성 삼중음성유방암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삼중음성유방암 신약 후보물질 'AON-MB23'의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제휴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3월 교모세포종 치료제 공동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삼중음성유방암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하게 됐다.

코오롱제약은 임상 경험과 해외 제약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사업개발을 주관하고 전임상시험을 공동 수행한다. 에스트리온은 저분자 합성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료 생산부터 GLP 독성시험 등 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개발에 참여한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이다. 가장 공격적인 아형으로 알려져 있으며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다. 세 가지 성장인자 수용체가 없어 일반 항암제 치료 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며 타 유방암에 비해 50대 미만의 젊은 층에서 발병한다. 특히 다른 유방암에 비해 뇌나 폐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아 5년 생존율은 12%에 불과하다.


미국식품의약국은(FDA)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를 위해 PARP 억제제, PD-L1 항체 면역 체크 포인트 억제제 및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와 같은 표적 치료제를 승인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탓에 전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큰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AON-MB23의 작용기전은 타깃 단백질인 ANO1·EGFR 복합체에 결합 후 ANO1과 EGFR의 분해를 유도해 암세포의 침윤과 성장을 억제한다. 특히 기존 치료제와 달리 ANO1과 EGFR을 동시 타깃해 제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에스트리온은 현재 AON-MB23의 비임상시험을 위해 물질 합성 공정 개발을 완료해 연내 전임상 독성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오롱제약과의 공동연구 결과가 확보될 2027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할 계획이다.

김선진 코오롱제약 신약연구개발부문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번 협력으로 코오롱제약의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TNBC 암세포주에 대한 억제 활성과 기존 약물과의 병용 시너지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AON-MB23의 개발 성공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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