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간 합병은 취소됐지만, 분할 및 합병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다시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신설법인이 보유하게 되는 두산밥캣 지분 46.1%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두산로보틱스에 합병된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주주입장에서는 향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2만850원으로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지난 9일 두산로보틱스 종가 6만3900원 기준으로 14.5%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존속법인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1조2000억원의 투자여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나 주식매수청구금액이 한도인 6000억원에 이른다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차입금 축소, 투자자금 마련 계획은 의미가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사업구조 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할합병 딜 자체만으로도 주주의 손해가 없어야 한다"며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주식매수청구금액이 최소화돼야하며, 두산로보틱스 주가의 고평가 논란을 고려할 때 두산밥캣 지분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5.4%를 상회해야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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