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넌 의대증원…"NO"만 젓는 의료계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구단비 기자 | 2024.09.10 04:10
2025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 9일 오전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복도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되면서 의대 정원 증원도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하지만 의사들은 여전히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내후년 의대 정원 조정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조차 거부하고 있어 의정 갈등에 따른 응급실, 배후진료 등의 차질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9일 "오늘 당장 진행되는 2025년 의대 신입생 모집 요강 발표를 연기하고 의대생, 전공의가 참여해 여야의정 협의체 '끝장토론'을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국 의대 39곳을 포함해 일반대학 190여곳이 9일부터 2025학년도 수시 원서를 접수했다. 의대는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뺀 39곳에서 내년 4610명(정원 외 포함)을 모집하는데 이 중 67.6%(3118명)를 수시에서 뽑는다. 구체적인 모집 요강을 확정해 공표한 만큼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은 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이 확정됐다며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대표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내년은 물론 내후년까지 의대 증원을 백지화해야 추가 논의가 가능하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의체 구성에 난항이 예고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직접 의사단체와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다만, 의료계 단일안을 내야 한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겠다는 말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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