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35년만에 탈원전 정책폐기...소형모듈원전 개발 추진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09.09 21:19
[서울=뉴시스]노후화한 핵탄두를 녹여 얻은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을 연료로 채운 소형모듈형 원자로(SMR)의 모습. 미국이 노후화한 미사용 핵탄두를 녹여 첨단 원자로 연료로 전환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2024.09.09. /
이탈리아 정부가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탈리아 아돌포 우르소 산업부장관은 이날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조만간 이탈리아에서 첨단 원자력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MR은 원자로 모듈의 공장 생산이 가능하고 안전성이 높은 등 기존 대형 원전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원전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정부가 SMR 개발을 위해 이탈리아 발전설비 제조업체 안살도 뉴클레아레과 최대 전력기업 에넬, 영국 원자력기술 회사 뉴클레오 등과 초기 협상 중이라고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수십 년 동안 원자력 에너지를 금지해 온 이탈리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전했다.

안살도 뉴클레아레는 이탈리아 발전설비 제조회사인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자회사다. 주로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해왔다. 에넬은 이탈리아 최대 전력 기업이다. 뉴클레오는 재처리 연료로 구동되는 소형 원자로를 개발한다.


이탈리아가 SMR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35년만에 탈원전 정책을 폐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전을 보유했던 이탈리아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 4기 가동을 중단했고, 이듬해 국민투표 끝에 탈원전을 결정했다. 1990년 마지막 원자로를 폐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때인 2010년 원전 재도입을 추진했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90%를 넘겨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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