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포용 아닌 외형성장만 치중"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24.09.10 05:02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상호금융권 간담회에 참석, 각 기관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 추진과 상호금융기관 본연 역할 재정립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임한별(머니S)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호금융권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호금융권이 외형성장에 치중해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소홀히 한다고 쓴소리했다.

총 9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도 신속한 해결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일곱 번째 일정으로 9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와 5개 상호금융중앙회 대표이사들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최근 상호금융권이 외형성장에만 치중해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에 소홀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충분한 자산운용 역량과 자금운용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로 비과세 혜택에 기반한 과도한 수신경쟁에 치중한 결과 상호금융권의 자산규모가 리스크 관리역량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상호금융은 비과세 혜택에 따라 다른 금융회사 대비 수신조달이 용이하다. 이로 인해 상호금융권 총자산은 1033조원으로 10년 새 2배로 급성장했다. 상호부조 조합적 성격에 비해 자산규모가 너무 크다는 비판이 나온 배경이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PF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급선무"라며 "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부실우려등급 사업장은 조속히 자체적으로 마련한 재구조화·정리계획에 따라 6개월 내 정리를 조속히 완료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실채권 정리방안과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조치 등 건전성 회복방안도 연말까지 이행하라"고 당부했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결과 정리대상인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규모가 총 21조원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이 9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김 위원장은 "상호금융권이 겪는 위기의 해법은 상호금융의 '본질'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며 "지역·서민과 가까이 호흡하면서 축적한 아날로그적 디프데이터(Deep Data)를 활용,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대표들은 일선 조합의 부실채권 매각 등을 이유로 조합의 자산·자본이 감소해 조합의 동일인 대출한도가 축소되면 1회에 한해 대출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유예조치 도입 등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열렸는데 새마을금고 관할부처는 행안부여서 눈길을 끌었다.

조석환 행안부 국장은 "MOU(양해각서) 체결, 강화된 합동감사 실시, 상호금융팀 발족 등 행안부와 금융당국간 한층 더 긴밀한 협력체계가 구축됐다"며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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