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성장동력 마련 필요…차세대 신약플랫폼 'TPD'가 대안 될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4.09.09 16:18
제넥신 주요 파이프라인/그래픽=김지영
제넥신이 차세대 유망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TPD(표적단백질분해기술) 기술을 확보해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다. 그동안 상업화 성과를 내지 못해 오랜 기간 적자가 이어지며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TPD 기술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빈혈 치료제 'GX-E4'(EFESA) 등 임상 연구 단계에 진입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업화에 속도를 내겠단 전략이다.

제넥신은 내달 TPD 기술을 보유한 이피디바이오(EPD바이오)를 흡수하는 절차를 완료하고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피디바이오는 2021년 설립된 TPD 플랫폼 개발 회사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대형 제약사로부터 투자받는 등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단 평가다.

제넥신은 이피비다이오와 합병을 통해 TPD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및 사업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TPD 기술은 표적하는 특정 단백질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분해 및 제거할 수 있어 최근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TPD 시장은 2022년 5억달러(약 6700억원)에서 2030년 33억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넥신은 TPD 기술에 대한 글로벌 제약 및 바이오 시장의 관심이 큰 만큼 주요 파이프라인의 조기 기술이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피디바이오가 보유한 TPD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전임상 단계다.

제넥신은 만성신장질환 환자 대상 빈혈치료제 'EFESA'(성분명 에페포에틴알파, 물질명 GX-E4)의 상업화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성과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EFESA는 이미 파트너사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효능과 안전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지난 1월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내년 국내에서 시판을 통해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시판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넥신의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GX-H9'는 연내 중국 파트너사가 현지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소아임상 3상을 완료했다. GX-H9가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시판할 경우 제넥신은 마일스톤(기술료)을 받을 수 있다. 두경부암 치료제 'GX-188E'는 임상 2상 단계로 내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넥신은 그동안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지연과 상업화 실패 등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4억원, 영업손실은 193억원이다. 2020년 14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현재 6000원대로 추락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이피디바이오와 합병을 차질 없이 완료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TPD 플랫폼을 확보하고,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의 R&D(연구개발)와 기술이전 등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TPD 플랫폼은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술로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도 관심을 보여 기대가 크다"며 "빈혈치료제와 성장호르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에 속도를 내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작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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