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소개된 전남 영암군의 사례다. 고향사랑기부는 개인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이를 주민복리 증진에 활용하고 기부자는 답례품과 세액공제 등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세훈 영암군청 고향사랑팀장은 "2004년 이후 영암군엔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인근 시·군으로 1시간 이상 걸려 진료를 보러 가야했다"며 "기부를 통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를 개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개원한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는 영암군내 보건소 두 곳을 번갈아가며 전문의와 간호사들이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암군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총 12억3600만원을 모금했고, 이중 2억4000만원을 지역숙원 사업인 소아청소년과 개원에 썼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고향사랑기부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총 22억4100만원(중복 기부자 포함 1만2141건)을 모금해 전국 1위를 달성한 전남 담양군은 상반기 기부건수가 5554건(중복 기부자 포함)에 달해 지난해 동기보다 29.5%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에 기부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고향사랑기부는 기대 이상의 성과가 예상된다.
이날 첫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14개 자치단체가 경합을 벌여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상을 차지했다. 기후변화와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주목한 제주도는 지난해 1만6001명이 총 18억2300만원을 기부했는데 모금액 기준 전국 2위에 올랐다. 기부자들이 환경보존에 기부금을 써달라고 요구하면서 제1호 기금사업으로 '제주남방큰돌고래와 함께하는 플로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우수상은 전남 담양군과 충남 청양군이 가져갔다.
심사위원장인 이양수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제주도가 답례품 선정을 통한 모금과 기부사업, 홍보와 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빈틈 없이 준비를 잘했다"면서 "심사위원들 모두 골고루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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