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증권에 이어 리튬 기업도 M&A…점점 커지는 中 국유기업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9.10 05:51
염호에서 생산된 리튬/사진=중국 인터넷
중국 최대 리튬 염호 기업인 염호주식이 중국 국유 광산기업인 우쾅그룹으로 인수된다. 최근 중국은 국유 조선, 증권사를 합병하는 등 국유 기업간 합병을 통해 대형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8일 저녁 염호주식은 지배주주인 칭하이성 국유자산투자관리회사와 칭하이성 국유자산관리위원회가 중국 우쾅그룹과 '중국염호그룹 설립에 대한 협정'을 체결해, 중국염호그룹을 설립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회사의 등록자본금은 100억위안(약 1조8800억원)이며 중국 우쾅그룹이 지분 53%를 보유한 1대 주주가 된다.

이번 염호주식의 인수합병(M&A)은 세계 선두 수준의 리튬 염호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우쾅그룹은 중국 최대 국유 광산기업으로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이 약 1조1000억위안(약 207조원)다.

중국 칭하이성 거얼무시에 본사가 소재한 염호주식은 연간 500만t의 칼륨비료를 생산하는 중국 최대 칼륨 비료 생산기지다. 또한 연간 4만t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며 중국 시장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염호주식은 염수를 농축시킨 후 추출 과정을 거쳐 탄산리튬을 생산하며 연말 완공 일정으로 연산 4만t 규모의 리튬 제련 시설을 짓고 있다.

염호주식 공장/사진=중국 인터넷
9일 중국 상하이금속거래소에서 탄산리튬 선물가격이 t당 7만위안을 기록하는 등 연초 대비 30% 하락하면서 염호주식의 상반기 실적도 악화됐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3% 하락한 72억3700만위안(약 1조3600억원), 순이익은 약 50% 급감한 22억1200만위안(약 4160억원)에 그쳤다.

최근 중국은 국유기업간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정부는 중국 최대 조선그룹 중국선박그룹유한회사(CSSC) 산하의 상장기업 중국선박과 중국중공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동종업계 경쟁을 규제하기 위한 목적인데 양 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2696억위안(약 51조원)에 달한다.


5일에는 중국 3대 증권사 중 하나인 궈타이쥔안과 하이퉁증권의 인수합병이 전격 발표됐다. 양사는 합병이후 1위 중신증권을 단숨에 넘어설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2300억달러(약 306조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를 탄생시키며 월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차이신은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국유기업의 경쟁력 강화, 경영 효율 개선 및 대형화를 전반적인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인수합병을 통해 전문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유기업이 전략적 신흥산업에서 통제·영향력을 제고하는 게 목표다. 중국염호그룹의 탄생 역시 이의 일환으로 보인다.

9일 오후 2시43분(현지시각) 중국 선전거래소에서 염호주식은 2.8% 상승한 15.13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822억위안(약 15조45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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