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10일 중국과 일본 등 조선소에서 '박막형 숍프라이머(Shop Primer)' 문의가 다량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중 페인트를 실제 선박의 생산라인에 적용해보는 라인테스트도 앞두고 있다.
숍프라이머란 선박에 본도장을 하기 전에 선체에 녹이 슬지 않도록 6~12개월 동안 도장하는 임시 방청용 도료를 말한다. 선박 한척에 들어가는 페인트의 약 10%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양이 많지는 않지만 13년만의 조선업 슈퍼사이클로 선박 주문이 급증한 상황이라 국내의 경우 시장이 약 450억원으로 커졌다. 이중 80% 이상이 KCC 몫이다. 기존에도 숍프라이머의 강자였고, 박막형 제품을 개발하며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박막형 숍프라이머는 도막 두께를 기존 15㎛(마이크로미터)에서 8㎛로 줄인 제품이다. 더 얇은 두께로 성능을 낼 수 있다보니 페인트를 적게 사용해도 되고, 결과적으로 미세먼지 유발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을 크게 줄여준다. 또 페인트 내 아연 성분이 적어, 향후 용접 과정에 선박 불량의 주요 원인인 기공결함이 생길 가능성도 크게 낮췄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와 맞물려 국내외 조선소들에 인기 요인이 됐다. IMO는 선박의 제조와 운행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해 환경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선박 엔진의 출력량을 강제로 낮추거나 운항을 제한하는 식이다.
이에 국내외 조선소들은 선박 영업을 위해 친환경 도료로 눈을 돌렸고 국내 조선소의 경우 삼성중공업, 대한조선, HD현대그룹은 KCC의 숍프라이머만 사용한다. 세 조선소의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KCC 관계자는 "얇게 발라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조선소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박막형 숍프라이머 구매 문의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오염물질 배출량 저감뿐 아니라, 최근 노동인력 부족으로 미숙련 작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기공결함 우려도 줄일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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