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에게 "지난해 56조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고, 올해는 30조라고 한다. 정신을 차리고 대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한 총리는 "대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지난 8월 물가상승률 2%로 둔화하고,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5%로 전망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민생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는데 왜 이렇게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고 따졌다.
한 총리는 "민생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경제 위기를 잘 극복해서 우리 경제를 회복시키고 있고, 앞으로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의 바탕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부도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나라의 경제 상황을 평가할 때 성장이 잘 되고, 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하면 선방하고 있는 게 아니겠나. 그게 못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한 총리도 목소리를 높이며 "어떤 통계가 그렇냐. 완전히 잘못되고 오도된 통계"라며 "어떤 통계가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엉터리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온 세계가 대한민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한다"며 "진실을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양측의 언성이 높아지자 결국 우원식 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우 의장은 "의원이 질문을 하고 국무위원은 답변하는 원칙을 지켜달라. 이런 식으로 하면 질문도 격해지고, 답변도 격해진다"며 한 총리에게 역으로 질문하는 태도를 삼가달라는 주의를 줬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