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병원 갈래" 지방서 간 환자 167만명…5명 중 3명은 '빅5'로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 2024.09.09 15:26

[the300]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응급실 진료 대란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 차량들이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부가 오늘부터 강원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세종충남병원에 군의관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2024.09.04.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올해 상반기 서울에 위치한 종합병원급 이상 큰 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 5명 중 3명은 소위 '빅5' 대형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현장을 떠나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된 후에도 쏠림 현상이 이어진 셈이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2024년 상반기 서울 요양병원 관외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방에서 서울에 위치한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찾은 진료실 인원은 167만8067명이었다.

이 중 59.3%인 99만4401명이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은 빅5를 비롯해 모두 14곳, 종합병원은 44곳이다.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14곳을 살펴보면 '빅5' 병원 쏠림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올 상반기 서울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 128만9118명 중 77.1%가 '빅5' 병원 진료 환자였다.


진료 건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 상반기 서울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지방 환자의 진료 건수는 530만4653건이었는데 이 중 '빅5' 병원에서 이뤄진 진료는 316만8943건으로 전체의 59.7%를 차지했다.

'빅5' 병원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지방 환자의 올 상반기 서울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진료비는 2조3870억9400만원이었는데, 이 중 65.4%에 이르는 1조5602억7500만원이 '빅5' 병원에서 나왔다.

김미애 의원은 "큰 병에 걸려도 지역거점병원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어디서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통해 '빅5' 병원 쏠림 현상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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