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발표에 ETF 출시까지…목돈 밀려들 밸류업 유망주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4.09.10 05:51
증권사별 밸류업 지수 포함 유력 종목/그래픽=이지혜
9월 밸류업 지수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수익성이 높은 저평가 기업 중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큰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으로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초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한 기업들만을 모은 지수를 만들어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 등 기관의 패시브 자금을 유도하려는 차원이다.

아직 지수에 포함될 종목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지수 방법론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주주환원 등이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본의 증시 부양책을 벤치마킹한 것인 만큼 일본판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150 지수와 유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JPX 프라임150 지수는 ROE(자기자본이익률)가 COE(자기자본비용)를 상회하면서 8%를 넘는 종목과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초과하는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밸류업 지수의 경우 여기에 주주환원 수준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이 주요 기준으로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들은 예상 기준을 근거로 지수에 포함될 유력 종목 추리기에 나섰다. 특히 당국이 지수를 우수기업와 유망기업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우수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유망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우수기업보다는 유망기업 중심의 탄력적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며 "지수 세분화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유망기업 발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배당수익률, PBR, 현금흐름, ROE, 배당성향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을 추려냈다. 우수기업 지수의 경우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OCI홀딩스, BNK금융지주, 현대차, 신한지주 등이 유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망기업 지수는 자사주 비율 등 주주환원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들이 반영될 것으로 봤다. 포함이 유력한 종목으로는 풍산홀딩스, RFHIC, NICE평가정보, 아세아, 메가스터디교육 등이 제시됐다.


LS증권은 ROE가 COE를 상회하는 종목 중에서 이익잉여금 대비 주주환원액 비율, 향후 배당 여력 등을 근거로 예상 종목을 산정했다. 우수기업 지수 유력 종목으로 클래시스, 대한뉴팜, 케이카, KG케미칼, 백산 등을 제시했다. 유망기업 지수 유력 종목으로는 비올, 한미사이언스, 한국무브넥스, 에스엘, 에코마케팅 등을 꼽았다.

유안타증권은 우수기업 지수의 경우 주주환원율이 주요 기준이 되고 유망기업 지수는 JPX 프라임150 지수와 유사한 기준이 될 것으로 봤다. 유안타증권이 예상한 우수기업 지수 주요 종목은 현대차, 셀트리온, KB금융, 기아, 신한지주, POSCO홀딩스 등이다. 유망기업 지수에는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 LG전자, KB금융, HMM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밸류업 지수가 출시되면 기관의 투자금 유입 등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기대감을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공개 이후에도 ETF 설정까지는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고 일본의 사례에서도 밸류업 ETF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지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이 본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수 이원화 가능성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밸류업 지수는 2개가 아닌 1개로 검토 중"이라며 "지수 개발은 완료됐으며 내부 절차들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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