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글로벌 담배 제조사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 흡연인구 감소와 담배 규제로 인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취임한 방경만 KT&G 사장은 해외 권역별 CIC(사내 독립 기업)와 생산본부를 설립해 자율성을 강화하는 대신 실적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30년 전부터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인 KT&G는 현재 132개국에서 717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해외 판매량이 국내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532억 개비의 판매량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T&G는 2017년 '해외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고,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이 3591억원으로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갱신했다.
KT&G의 해외 사업 최전방에는 인도네시아(이하 인니)가 있다. 지난해 기준 KT&G가 진출한 해외 국가 중 인니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2011년 현지 담배 제조업체를 인수해 인니 시장에 뛰어들었고, 2013년 법인 설립한 후 2017년 현지업체 지분 100%를 인수해 직접 경영을 하고 있다. 방 사장이 취임 이후 찾은 첫 해외 사업장도 인니다.
해외 성과도 나타난다. 인니만큼이나 성장한 곳이 몽골이다. 2020년부터 일본 기업 JTI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더니 지난해에는 몽골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했다. KT&G 진출국 가운데 시장점유율 50%를 돌파한 곳은 몽골이 처음이다. 차 문화가 발달한 대만에선 독특한 풍미를 담은 보헴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20~3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KT&G는 인니같은 직접 사업 국가를 확대해 '글로벌 톱티어' 담배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서 본업인 궐련 담배 사업을 확대해 실적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확대 전략은 방 사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아태본부·유라시아본부를 CIC 체제로 전환하고 부사장급 임원을 배치해 글로벌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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