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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장기투자형 연금 개발 힘써야"━
그는 "TDF 위주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는 해외 사적연금시장을 볼때 우리 사적연금시장의 발전도 운용사의 역량에 달려있고, 운용업계가 안정적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ETF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강하지만 국내 개인연금 시장에서 TDF 등의 상품 성장세도 가파른 편이라고 언급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해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TDF 시장은 2017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했고 지난 5월말 기준으로는 설정액이 10조원 수준에 달했다. 지난 6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분류에 따르면 TDF가 포함된 '라이프사이클' 펀드는 설정액이 연초 대비 1조4112억원 늘어난 10조5264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업계는 TDF 상품 설정액 기준으로 시장이 연초 대비 3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2022년 연말 고금리 영향으로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 펀드 관련 자금 유입이 줄어 TDF 증가세가 지난해 둔화됐지만 올 하반기로 갈 수록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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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쏠림 해소 고민해야"…과제는━
자산운용업계에서도 국내 TDF의 성장세는 분명하다며 현재 시장 구조가 ETF로 쏠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연금저축계좌에서 가입하라고 만든 펀드가 TDF인데 최근 투자자들은 연금저축계좌에서 ETF를 직접 매수하니 TDF 성장률이 ETF를 넘어설 수 없다"며 "상품 경쟁력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기보다는 왜 ETF를 선택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는 장기투자를 하지 않는 투자문화가 ETF 쏠림 현상을 가속화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기투자로 돈을 불리면 매도 단계서 세금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박스피가 이어지니 개인투자자가 장기투자에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가 장기투자를 하면 기간별로 세금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매도단계에서 세금을 떼니 액수가 크다"며 "더군다나 ETF도 단타를 목적으로 한 상품은 아니지만 보유기간이 짧은데, 코스피가 여전히 2000선에 머무니 매력도가 반감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유석 금투협 회장 역시 지난 5일 간담회에서 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 지원 등을 건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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