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심부전 환자, 약물에 침·한약 같이 치료하면 효과 커"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9.09 11:26

[박정렬의 신의료인]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 구조적 장애로 혈액의 배출이나 심실 충전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몸 구석구석에 혈액이 돌지 못해 다른 장기 기능까지 망가지고 전신 건강이 쇠퇴한다. 중증으로 발전할 경우 5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알 수 없는 피로, 호흡곤란, 피로감 등도 알고 보면 심부전일 수 있다. 완치가 어려워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하지만 저혈압, 메스꺼움, 어지럼증, 두통 등 부작용을 감수해야 해 환자에게 부담이 됐다.

이런 가운데 심부전 환자에게 약물치료와 한약·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끈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이한결 교수와 정성훈 전공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SCI급 국지학술지 '메디슨'(Medicine) 8월호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팀은 심부전 환자 중에서 침술과 한약을 약물치료와 병용한 무작위 대조시험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 분석을 진행했다. 국제 및 국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지난 5월까지 발표된 133편의 논문 중 기준에 충족한 8편을 최종 선정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사진 왼쪽), 이한결 교수.

이후 연구팀은 약물 단독 치료군(284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하고 약물 치료와 한약·침 병용 치료군(285명)과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메타분석에서는 △좌심실 박출률(LVEF) △총유효율(TER) △뇌 나트륨이뇨펩티드(BNP) 수치 △N말단 pro-뇌 나트륨 이뇨펩티드(NT-proBNP) 수치 △좌심실 확장기말 용적(LVEDV) △좌심실 수축기말 용적(LVESV) △삶의 질 척도(MLHF-Q) 점수 △6분 걷기 테스트(6MWT) 등의 결과가 포함됐다.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 병용 치료군의 결과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부전 유형 분류에 주요 검사 지표인 좌심실 박출률(LVEF)은 대조군과 5.78% 평균치를 보였다. 이상 반응과 이상 반응 발생률을 통해 기존 약물치료에 한방치료를 병용해도 추가적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아울러 확인했다.

권승원 교수는 "심부전 치료는 이전 연구를 통해 기존 약물 치료와 함께 침 또는 한약 단일 중재가 개입되었을 때의 유효성을 밝혔다"며 "최근 제작 중인 심부전 한의 표준임상진료지침에도 좋은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한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 치료를 통해 삶의 질 개선과 실질적인 효과를 모두 거둘 수 있다는 점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제1저자인 정성훈 전공의는 "향후 유효성과 안전성을 함께 확보한 한의 치료의 효과에 대해 지속해서 연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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