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여야의정에 의협 참여시키려면 복지차관 거취 고민해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4.09.09 09:09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현안에 "협의체 구성 위해 융통성 보여야"
여야 대표 "지구당 부활"엔 "민생과 무관, 말빚 갚으려 퇴행" 비판
야권 '계엄 의혹'엔 "정쟁으로 가려는 전략, 극단의 광기어린 주장"
광화문 국가상징조형물 "태극기 안쓸수도, 유연·탄력적 설계공모"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양성평등주간과 여권통문의 날 기념 '2024 서울여성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의료계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의료개혁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차관 정도는 (자진 사퇴를) 고민하는 것이 사태 해결에 하나의 계기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협의체에) 의사협회를 참여시키려면 융통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도 의료계가 협의체 참여의 전제 조건의 하나로 내건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 요구에 대해선 "옛 말에 강을 건너려면 말을 갈아타는 게 아니라는 말도 있다"며 "당장 장차관을 바꾸는 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부터 원점 재논의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주장에도 "이미 입시가 시작돼 어려워졌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앙당 하부 조직인 지구당 부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대해선 "퇴행적"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결국 (여야 대표가) 당 장악이나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여야 대표가) 전당대회 때 해 놓은 말빚을 갚는 단계로 본다"며 "민생과도 관련이 없는데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사안인지 신중해야 하고 재고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세계에서 원외 지구당까지 전부 후원금을 받아서 쓸 수 있게 한 나라는 극히 드물다"며 "(지구당이 부활하면) 처음 1~2년은 바짝 긴장해서 잘 하고 사고도 안 생기겠지만 5~10년 가면 과거의 구태가 반복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제기한 '계엄 의혹'과 관련 오 시장은 "국민들이 동의하겠느냐"며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목표인데 모든 경우의 수를 차단하려는 계산도 있을 것"이라며 "극단적 주장은 정국을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전략이고 숨은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양극단의 광기어린 주장을 선동하는 것을 국민들께서 준엄한 시선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오 시장과 차기 대권 양자 대결에서 크게 앞서 가고 있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대선을 2~3년 앞둔 상황에서의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고 (현 시점의 지지율은) 매스컴 등장 빈도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며 "3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두달 전까지 제가 4등이었는데 단일화와 여러 고비를 거치고 제가 당선됐다"고 했다.

특히 오 시장은 "이 대표는 매일 언론 매체에 등장하고 민주당이 비교적 단합이 돼 있다는 점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 같다"며 "현직 대통령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라 살림과 미래에 도움되는 개혁을 하는 과정에서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때는 연금개혁과 의료개혁에 손도 안 됐다"고 했다.

오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된 한강버스 건조업체 자격 논란과 관련해선 "(건조업체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는데 그 정도 사이즈의 배를 만드는 시장에는 영세업체가 난립해 있다"며 "배를 건조하는 중간 과정마다 정부에서 안전성을 점검하고 동의해야 할 정도로 엄격하게 만든다. (의혹 제기는) 그런 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해선 "6월25일 발표했는데 그 뜻은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상징공간에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22개국에 감사하는 조형물을 만들면 외교관계나 국제적인 소프트파워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했던 것"이라며 "태극기는 국가상징물이지만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다. 유연하게 설계공모를 진행하려고 탄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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