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내년 매출 5조 달성…M&A 빠르게 진행"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09.09 08:08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오른쪽)가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전 세계 유망 바이오 기업을 초청,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행사다. 지난 4~6일(현지시간)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글로벌 400여개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가 참석했으며 기업별 좌담회와 주제 발표가 3일간 진행됐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지난 6일 현장에 참석해 주제 발표와 좌담회를 동시에 진행했다. 서진석 대표는 '선구자에서 혁신자로'(From Pioneer to Innovator)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 회사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황 및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다중항체로 영역을 확장하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다수의 '베스트 인 클래스'(Best in class·계열 내 최고) 약물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 중이다. 진척도가 가장 빠른 ADC 신약 2종은 연내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 임상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영역에선 내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을 넘어 천식·두드러기, 안과, 대사성골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다제품 전략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력을 강화해 판매 효율성을 높이겠단 입장이다.

이어진 좌담회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다니엘 코헨 모건스탠리 미국 헬스케어 투자부문 마케팅 디렉터와 대담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짐펜트라가 출시 6개월 만에 3대 PBM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시 초기부터 매출 확대 기반 확보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달 TV,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미디어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올해 목표 매출 2500억원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 중인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 역시 올해 전체 목표 매출 3조5000억원은 무난히 달성 가능하다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에는 매출 5조원도 넘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이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서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특히 합병 이후 일시적으로 높아진 제품 원가율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과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규 사업 관련 서 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 캐파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하며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은 연내 마무리 짓겠다"며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대상 기업을 살펴보고 있는 만큼 조건이 맞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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