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8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2025년, 2026년 의과대학 증원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의대 증원을) 제대로 논의해서 아무리 빨리 적용해야 2027년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2025년 의대 증원은 처음부터 안 되는 건데 정부가 올해 입시에 적용될 걸 아무 준비, 근거 없이 원래 정원의 65%를 일방적으로 증원한 거 자체가 문제"라며 "이거를 철회하지 않으면, 전공의랑 학생들이 안 돌아오면 기존 (학생) 3000명 포함 7500명(2025년 신입생과 2024년 입학생)을 내년에 가르칠 방법이 없다. 수 천명이 또 휴학을 한다. 그러면 2026년은 원래 정원인 3000명도 뽑기가 어렵다.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의대 증원을) 중단하고 의료대란사태 회복을 먼저 해야 한다"며 "이래서는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당장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여야정이 협의해서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대란 사태를 정상화하고 이 사태를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며 "의사 수는 20년 후 영향까지 살펴야 하고 급속도로 인구도 줄고 있고 AI(인공지능)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의료환경도 바뀌고 있다. 거기에 기피과 진료문제 지역 국민 소멸문제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추계해야 한다. 그래서 원래 올해 열심히 논의해서 2027년 걸(의대 정원을) 결정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의대 신입생을 뽑더라도 이들이 계속 휴학할 것이란 주장도 했다. 최 대변인은 "내년에 (의대생) 7500명이 또 휴학을 할 거다. 그러면 2026년은 원래 의대정원만큼도 못 뽑는다"며 "지금 전공의, 의대생이 안 돌아오면 내년 의사 3000명과 전문의 3000명이 안 나오는데 그거를 어떻게 할지를 먼저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계에선 내년 의대정원은 번볼할 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에 따르면 전국 의대 39곳 등 일반대 190여곳은 예정대로 오는 9일부터 2025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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