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짜리 파라과이 경전철 수출 무산...빨간불 켜진 'K-철도'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 2024.09.08 15:13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노선구상도/제공=국토교통부
파라과이가 8000억원 규모의 경전철 사업을 위해 한국 공공·민간기업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와 진행하던 협상을 종료하고 공개 입찰로 전환했다.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을 겪으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파라과이 정부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파라과이 정부가 경전철 사업 관련 협력을 제안하면 협조하겠다고도 전했다.

2019년부터 추진해온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 45㎞ 구간을 잇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6억 달러(약 8000억원) 규모다. 2020년 8월 KIND는 파라과이 철도공사(FEPAS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IND는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컨소시엄(KIND·현대엔지니어링·LS산전·계룡건설)을 구성했다. 2020년 11월에 타당성조사를 시작하고, 2021년 5월 완료 이후 2021년 11월에 최초 제안서를 파라과이 정부 측에 전달했다.

국토교통부 또한 2021년 9월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와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전하기도 했다.


2022년 말 파라과이 의회에서 '파라과이 경전철 특별법' 부결되면서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파라과이 경전철 특별법'이 최종 의결됐지만, 코로나19, 동유럽 및 중동지역 전쟁, PF 금리 상승에 이어 공사비까지 급등하며 사업성이 악화됐다. 지난 2월 기존 예비컨소시엄 기업은 모두 사업을 철회하기도 했다.

KIND는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도 새로운 건설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하지만 신규 건설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외에도 KIND는 사업성을 확보한 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단계별 개발 및 상·하분리로 사업성을 강화하고 지난 4월 참여 의향이 있는 기업으로 예비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한 뒤 6월 말에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재구조화(안)'을 파라과이 정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파라과이 정부는 지난 6일(한국 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경전철 사업을 KIND와 개발하는 것을 철회하고, 향후 공개입찰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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