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이 매번 바뀌네?"…AI·디지털로 무장한 하나銀 자산관리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9.08 16:01
#50대 A씨는 지인에게 PB(Private Banker) 소개를 받아 하나은행 Club1한남 PB센터를 방문할 일정을 잡은 뒤 문자로 PB의 명함 한 장을 받았다. 단순히 명함 사진을 생각한 A씨에게 온 것은 15초 분량의 동영상이었다. 동영상에는 A씨를 만나기로 했던 PB의 얼굴과 목소리가 재생됐다. A씨는 "처음 거래하면 PB가 낯설고 어려운데, 동영상 명함 덕분에 가기 전에 PB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더 마음 편하게 방문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AI(인공지능)명함'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일부 PB센터에서만 활용 중인 AI명함을 전 PB직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출범 2주년을 맞은 디지털 PB 서비스를 강화해 자산관리 부문에서 디지털과 감성 마케팅을 결합한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울 삼성동과 한남동에 있는 Club1 PB센터 2곳 소속의 PB 17명이 AI명함으로 고객들과 만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I명함은 실제 직원의 얼굴과 목소리, 움직임을 구현해 약 15초 분량의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직원은 얼굴과 목소리를 학습한 AI를 통해 추가 촬영없이 6개의 소개 문구 가운데 선택해 손님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AI명함은 그룹사인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기업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AI기술이 적용됐다.

하나은행은 오프라인 자산관리에서는 디지털 서비스를 결합하는 한편 온라인에서는 디지털PB를 통해 비대면 자산관리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8월 주거래 VIP 손님을 위해 출시한 디지털PB는 전담 PB가 없는 비대면 손님들이 보유한 상품 관련 진단과 절세, 부동산, 연금, 신탁 등 부문의 상담을 제공한다.

특히 자산관리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PB 경력을 보유한 직원들이 유선과 문자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반적인 상담 후 상품 가입을 위해 영업점 방문이 필요하거나 자세한 대면 상담이 필요하면 영업점의 PB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서비스 오픈 후 지난 8월말까지 누적 상담건수는 약 6400여건으로 관리 고객수는 2022년말 5만1000명에서 지난 8월말 17만명까지 확대됐다. 디지털 PB가 관리하는 고객이 하나은행에 맡긴 자산의 규모도 2022년말 약 10조원에서 지난 8월말 약 40조원으로 약 4배 늘어났다.

하나은행 디지털PB를 활용중인 한 고객은 "오랜기간 해외에 살면서 한국에 귀국해 자금을 관리해야해 PB를 만나기 전 미리 공부하고 싶어 디지털PB에 상담신청을 했다"라며 "내 투자성향과 거주 지역, 자금 사용 계획 등을 터놓고 상담한 후 영업점 PB를 매칭해주어 더 꼼꼼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은정 하나은행 WM(자산관리)본부장은 "디지털 소통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AI명함을 통해 손님과의 접점을 혁신적으로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며 "손님이 더 쉽고 편리하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AI와 디지털을 활용한 맞춤형 자산관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하나은행 앱 내 디지털PB 시행화면/사진=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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