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IFA에서 벌어진 'AI 대전(大戰)'에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AI 기술을 접목·활용하는 공통된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LG전자의 AI 사업 최일선에 있는 이향은 H&A사업본부 CX담당 상무, 강대종 H&A사업본부 인공지능가전 PMO(실장)가 직접 IFA 현장을 둘러본 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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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놀라움, 그 이상의 AI━
삼성전자가 선보인 '플렉스 커넥트' 등도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실효성에 초점을 맞춘 기능으로 평가했다. 플렉스 커넥트는 전력 피크 시간대에 에너지 절감을 돕는 기능이다. 강 실장은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전력을 적게 쓰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북미·유럽 시장에서 전개하는 것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AI 기술의 특징은 '합리성'이다. 이 상무는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이 AI 누리게 할 수 있을지 LG전자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고민하고 있더라"며 대표 사례로 LG전자의 '업(UP) 가전'과 삼성전자의 '스마트 포워드'를 꼽았다. 업 가전과 스마트 포워드는 가전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서비스다.
강 실장은 "LG전자의 업 가전은 한국에서 시작해 지난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고 내년 1분기 유럽까지 확장한다"며 "소비자가 한번 산 제품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새 기능이 나올 때마다 무료로 제공해 기존 가격으로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LG전자가 IFA 2024에서 처음 선보인 'LG 씽큐 온' 역시 합리성을 갖춘 제품으로 소개했다. 씽큐 온은 집 안 가전,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사용자와 이어주는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다. 이 상무는 "씽큐 온의 앱스토어가 생길 예정인데 여기서 앱을 내려받아 (일반) 가전을 AI가전화(化)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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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자연스러움, 그리고 포용력━
IFA 2024에서 두드러진 AI 기술의 또 다른 특징은 '자연스러운 인터렉션(interaction)'이다. 지멘스, 밀레 등이 음성 명령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볼리), LG전자(코드명 Q9), 하이센스(할리) 등이 전시관에서 선보인 '로봇 집사'는 모두 음성 명령 기능을 갖췄다. 이 상무는 "기업들이 자연스럽고 편한 목소리를 이용해 가전 제어하는 보이스 인터렉션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꼽은 AI 기술의 마지막 특징은 '포용력'이다. 많은 기업이 AI 기술을 이용해 가족·반려동물 등을 돌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패밀리 케어'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집안의 IoT(사물인터넷) 가전을 연결해 구현한 서비스다. 자녀가 멀리서도 부모님의 TV·냉장고·정수기 등 사용 여부를 확인해 필요시 원격으로 제어하고, 약 복용 시간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등 역할을 한다.
LG전자의 제품 중에는 '에어로 캣'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고양이를 키우는 고객을 위한 공기청정기다. 공기청정기 위에 온열 기능이 있는 캣타워를 설치한 것으로, 고양이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도록 체중 측정 기능도 갖췄다. 강 실장은 "우리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반려동물, 어르신, 학생 등의 관점에서 다양한 경험으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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