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항소심 위원회는 케네디 후보의 '투표용지 이름 삭제' 요청을 받아들여 대선 투표용지의 우편 발송 중단을 명령했다. 케네디는 8월23일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하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합주는 10개 주의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대선은 대통령을 최종 선출하는 '선거인단'과 '승자독식'이란 미국의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선 선거인단은 50개 주에 배분돼 총 538명이고, 이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이다. 보통 주별로 지지 정당이 뚜렷하지만 경합주는 부동층이 많아 표심이 오락가락해, 경합주에서의 승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2024년 대선의 경합주는 직전 대선보다 1곳 많은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수 19명),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 애리조나(11명), 조지아(16명), 네바다(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등 7곳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 관리 당국은 당초 이날 13만6300명 이상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용지 발송을 이날 마감할 예정이었다. WP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몇 주 동안 투표용지 디자인, 인쇄 주문, 봉투 준비 등 투표용지 우편 발송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법원 판결로 당국의 이런 노력이 즉시 중단됐고, 용지 발송 재개 시점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WP는 현지 관리들은 인용해 "(케네디 이름이 빠진) 새로운 투표용지의 디자인, 인쇄 등을 준비하는 데 최소 2주가 소요되고 100만달러(약 13억3950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들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재외 및 군인 유권자들을 위한 우편 투표용지는 9월21일까지 발송되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관위는 이번 명령으로 연방법에 명시된 날짜까지 투표용지 발송이 불가하면 날짜 연기 등 규정 면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이외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주도 케네디의 '투표용지 이름 삭제' 청구를 받아들였다. 위스콘신주는 투표용지 인쇄 마감 하루 전인 11일 관련 재판을 열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편투표 일정은 주별로 다르다. 2024년 대선의 우편투표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 계획이었다.
우편투표는 2020년 대선 당시 유권자의 40% 이상이 이용할 만큼 영향력이 있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6개의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표가 80~90%가량 진행된 이후 우편투표에서 얻은 득표로 격차를 좁히는 것은 물론 역전에 성공하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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