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 도달 후 기체 결함이 발견된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가 지구에서 발사된 지 약 3개월 만에 우주비행사 탑승 없이 홀로 복귀한다.
6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스타라이너가 이날 오후 6시4분 ISS에서 도킹을 해제하고 지구를 향한 자체 궤도 비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ISS를 떠난 스타라이너는 약 6시간 동안 궤도를 자유 비행하며 천천히 지구를 향해 하강할 예정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
NASA의 예측대로 시장의 풍속 등 기상 조건이 충족될 경우 스타라이너는 ISS 출발 6시간 이내인 7일 자정경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의 화이트샌즈 스페이스 하버에 착륙할 예정이다.
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5일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NASA 소속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를 태우고 지구를 떠나 ISS로 향했다. 당초 스타라이너는 1주일 뒤에 지구로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ISS 도킹 이후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기체 결함으로 2개월 넘게 ISS에 발이 묶였다.
스타라이너는 첫 유인 시험비행에 성공할 경우 스페이스X의 드래건과 함께 NASA의 ISS 수송선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체 결함으로 결국 우주비행사를 태우지 못한 채 무인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 때문에 스타라이너의 임무 수행 실패는 NASA와 보잉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2014년 보잉과 스페이스X는 NASA 우주인을 위한 상업용 우주 비행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보잉의 계약 규모는 42억달러(약 5조6259억원), 스페이스X는 26억달러였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9차례의 유인 우주비행과 기타 상업 임무를 수행했지만, 보잉이 유인 우주비행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보잉 스타라이너의 비행은 우주선 개발 차질로 이미 몇 년간 지연됐고, 2019년과 2022년에는 두 차례 무인 비행을 시도했는데 기술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BBC는 이번 임무 실패는 보잉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보잉은 최근 항공기 안전사고와 실적 부진 등으로 재정적 손실에 직면한 상태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올해에만 39.53% 빠졌다. 6일 종가는 전일 대비 2.79% 떨어진 157.62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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