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갤럽이 지난 3~5일(9월1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3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같은 조사에서 7월 1주~ 8월4주까지 총 5번(8월 1~3주 건너뜀) 진행된 조사에서 줄곧 민주당을 앞섰는데, 8월5주부터 추세가 바뀐 것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9일~30일(8월 5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2.8%로 민주당(42.2%)에 10%P 뒤처졌다. 국민의힘은 이 조사에서 7월2주~8월2주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앞섰으나 8월3주부터 3주 연속 민주당에 뒤지는 상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국민의힘 27%, 민주당 26%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우위지만 올 들어 최저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7월4주차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6%로 더불어민주당(25%)과의 격차가 11%P까지 벌어졌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이들 조사에선 공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세가 드러난다. 특히 국민의힘의 7·23 전당대회 때 후보간 치열했던 경쟁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했던 지지율이 한동훈 대표의 당선 후 일정 기간 유지되다가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면서 빠르게 꺼지는 모양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계속 앞서다가 한 대표가 당선된 후 민주당에 밀리고 있다"며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은 여권 대권주자의 조기 출현의 문제가 현실화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홍 소장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 성공했으면 권력이 한 대표에게 쏠리면서 보수 진영내 갈등이 오히려 줄어든다"며 "근데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데 정책적 차별화, 차별화된 대안 제시를 못하고 있다. 차별화를 못하면 정치적 조율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니 갈등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가 중요하단 것이다. 한 대표가 의정갈등 등 다양한 사안에서 윤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차별화된 대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권주자 조사에서 한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난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차기 대권 양자구도에서 한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시사저널이 지난달 29~31일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PA)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11명을 상대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 대표와 한동훈 대표 양자구도에서 이 대표가 54%, 한 대표가 3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 대표와 오 시장과의 대결구도에서도 이 대표 54%, 오세훈 시장 35%의 지지율을 보였다.(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현재 여권은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지지율이 모두 떨어지는 '트리플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 지지율로, 이것이 유지돼야 대통령 지지율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고 한 대표 본인의 상승도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한 대표는 현재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이중권력 상태에 있다"며 "의료대란에서 전공의들이 돌아올 명분을 만들거나, 채상병 특검법 관련해서도 일정 시점에 당대표직을 걸고 승부를 거는 돌파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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