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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12번째 정상회담…"활발한 소통·협의"━
윤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 협의체들이 모두 복원됐다"며 "그리고 활발한 소통과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한일 관계 개선은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을 체계화하고 심화시키는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며 "앞으로 한일 간,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 저와 기시다 총리가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의 큰 결단 이후 도쿄 정상회담에서 우리 둘이 제시한 방향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그리고 저는 1998년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모두발언에 이어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에 연달아 나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2년간의 한일관계 발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강제징용 관련해서 자신은 당시 가혹한 환경 아래 대단히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확인했다"며 "작년 3월 윤 대통령이 큰 결단을 내린 후 양국 교류와 상호 이해가 증진된 것을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는 여전히 양국 간 어려운 현안이 존재하나, 발전과 전향적 자세로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며 "양국 미래 평화 번영을 위해 지도자가 해결해 나가야 한다. 미래 세대가 교류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하며,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양국이 미래세대에게 좋은 유산을 남겨주도록 힘 모으자"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음 총리가 누가 되든 한일관계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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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재외국민 보호협력 각서 체결·사전입국심사제도 검토━
양 정상은 이날 양국 외교당국 간 '한일 제3국 내 재외국민보호 협력 각서'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며 이를 통해 제3국 내 위기 상황 시 양국 간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일 정상회의 직후 브리핑에 나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양국은 이번 기시다 총리 방한을 계기로 재외국민보호 협력각서를 체결해 제3국에서 양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협력각서는 작년 4월 수단 쿠데타 발생 시 그리고 10월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 발생 시 한일 양국이 재외국민 긴급 철수를 위해 협력한 사례를 기초로, 우리측이 먼저 한일간 공조를 제도화하자고 제안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지에서 정정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외국민보호 협력각서는 한일 양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60주년 준비 TF를 중심으로 실질 협력 성과들을 발굴하는 작업을 가속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올해 양국 간 인적교류가 과거 최고 수준인 연간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출입국 간소화 조치와 같이 양국 국민들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러북 밀착 상황 등에 대해 서로 긴밀히 소통하며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측이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 준데 사의를 표명하고, 우리의 통일 노력에 대한 일측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양국 정상은 오후 7시부터 배우자를 동반해 만찬을 진행 중이다. 만찬에는 양국에서 24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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