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신용평가모델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떠오른 게 바로 대안신용평가모델이다. 2018년 설립한 씨즈데이터는 통장에 찍히는 수취인·송금인 정보나 이체 메모 같은 통장 적요를 비롯해 건강보험, 통신비, 관리비 등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했다. 현재 이 솔루션은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에 공급되며 씬파일러의 대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정승인 씨즈데이터 대표는 "사회초년생, 주부 등 개인과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은 본인의 상환능력과 무관하게 대출 등 금융서비스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씨즈데이터는 통장거래내역이나 통신비 등 비정형 데이터를 분류해 금융 소외계층의 금융 사다리를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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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형 데이터 활용하니 대출 승인↑ 불량률은↓ ━
씨즈데이터가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델 다줌(DaZooM)은 통장적요, 카드 거래내역 등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분류, 가공하는 솔루션이다. 이같은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분류, 가공하는 건 쉽지 않다. 통장적요 기재 양식이 기업의 재무제표처럼 표준화된 것이 아니라 업체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다줌은 비정형 데이터를 △예적금, 연금 등 자산정보 △관리비, 통신비, 세금 등 생활소비정보 △카드대금거래 등 카드실적 정보 등으로 구분하고 일일히 확인해 분류한다. 그 결과, 시중은행보다 3~4배 상세한 1600여개의 분류체계를 갖고 있다. 분류 정확도도 93%에 달한다.
다줌은 현재 주요 시중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다줌을 도입한 이후 대출 승인율이 27.7%로, 기존(16.4%)보다 11%p 이상 상승했다. 대출 불량률(대출 신청 1년 내 연체 60일 이상인 비율)은 0.88%에서 0.74%로 오히려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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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이상거래도 탐지…"혁신 신용데이터 공급할 것"━
NH농협은행과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금융기관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대출을 받자마자 개인회생신청을 하거나 허위서류를 이용해 대출을 받는 등 이상거래를 사전에 탐지해 금융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정 대표는 "기존 신용평가모델로는 고객의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다줌은 통장적요 등 비정형 데이터를 확인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씨즈데이터는 계속해서 혁신적인 신용평가 데이터를 발굴해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대안신용평가는 기존 신용평가모델을 보완하는 데에 그쳤지만, 앞으로 신용평가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정보가 될 것"이라며 "대안신용평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대안신용평가 데이터 그 자체를 공급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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