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금융사다리 된 씬파일러 솔루션…시중은행도 '러브콜'

머니투데이 남미래 기자 | 2024.10.03 18:00

[스타트UP스토리] 정승인 씨즈데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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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인 씨즈데이터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씬 파일러(thin filers)'. 금융거래가 부족해 관련 서류가 얇은 은행 고객을 말한다. 흔히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주부 등이 해당된다. 이들은 시중은행의 현행 신용평가모델로는 낮은 등급을 받아 대출이 제한적이거나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은행 입장에선 잠재우량고객을 놓치게 되고 고객은 상환능력과 무관하게 불이익을 받는 문제가 발생한다.

기존 신용평가모델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떠오른 게 바로 대안신용평가모델이다. 2018년 설립한 씨즈데이터는 통장에 찍히는 수취인·송금인 정보나 이체 메모 같은 통장 적요를 비롯해 건강보험, 통신비, 관리비 등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했다. 현재 이 솔루션은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에 공급되며 씬파일러의 대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정승인 씨즈데이터 대표는 "사회초년생, 주부 등 개인과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은 본인의 상환능력과 무관하게 대출 등 금융서비스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씨즈데이터는 통장거래내역이나 통신비 등 비정형 데이터를 분류해 금융 소외계층의 금융 사다리를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비정형 데이터 활용하니 대출 승인↑ 불량률은↓


씨즈데이터 개요/그래픽=윤선정
씨즈데이터는 NICE평가정보 컨설팅사업본부 컨설팅사업본부 선임을 지낸 정승인 대표가 설립했다. 정 대표는 "당시 전체 고객의 20~30%는 기존 신용평가모델로 신용등급을 책정할 수 없었다"며 "심지어 이들의 불량률(대출 미상환율)도 높지 않았는데, 금융업 특성상 과한 리스크를 부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씨즈데이터가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델 다줌(DaZooM)은 통장적요, 카드 거래내역 등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분류, 가공하는 솔루션이다. 이같은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분류, 가공하는 건 쉽지 않다. 통장적요 기재 양식이 기업의 재무제표처럼 표준화된 것이 아니라 업체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다줌은 비정형 데이터를 △예적금, 연금 등 자산정보 △관리비, 통신비, 세금 등 생활소비정보 △카드대금거래 등 카드실적 정보 등으로 구분하고 일일히 확인해 분류한다. 그 결과, 시중은행보다 3~4배 상세한 1600여개의 분류체계를 갖고 있다. 분류 정확도도 93%에 달한다.

다줌은 현재 주요 시중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다줌을 도입한 이후 대출 승인율이 27.7%로, 기존(16.4%)보다 11%p 이상 상승했다. 대출 불량률(대출 신청 1년 내 연체 60일 이상인 비율)은 0.88%에서 0.74%로 오히려 개선됐다.



고객 이상거래도 탐지…"혁신 신용데이터 공급할 것"


정승인 씨즈데이터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근 씨즈데이터는 자동차 정비이력까지 가공해 다줌 솔루션에 추가했다. 그동안 자동차 정비이력에는 정비사마다 표준화되지 않은 용어들이 산재돼 있었는데, 씨즈데이터는 엔진오일이나 범퍼 등 정비내역을 100여개 분류체계로 변환했다. 해당 데이터는 자동차담보대출이나 자동차보험 상품, 중고차 판매시장 등에 활용되고 있다.

NH농협은행과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금융기관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대출을 받자마자 개인회생신청을 하거나 허위서류를 이용해 대출을 받는 등 이상거래를 사전에 탐지해 금융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정 대표는 "기존 신용평가모델로는 고객의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다줌은 통장적요 등 비정형 데이터를 확인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씨즈데이터는 계속해서 혁신적인 신용평가 데이터를 발굴해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대안신용평가는 기존 신용평가모델을 보완하는 데에 그쳤지만, 앞으로 신용평가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정보가 될 것"이라며 "대안신용평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대안신용평가 데이터 그 자체를 공급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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