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이어 "우리의 본질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는 제안을 제시한다면 진지한 논의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기존의 제안은 충분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기준이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세븐앤드아이는 기업가치 과소평가 외에도 이번 인수 제안엔 미국 내 반독점 문제를 포함해 규제 문제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인수 제안 거절 소식에 도쿄증시에서 세븐앤드아이 주가는 1.43% 하락한 2133.5엔에 마감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14.99달러다. ACT의 인수 제안 소식이 공개된 지난달 19일 이후 주가는 21% 넘게 오른 상태다.
ACT는 7월 하순경 세븐앤드아이 발행 주식 전량을 주당 14.86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액은 387억달러(약 51조4000억원) 규모다.
ACT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30개 국가에서 편의점 체인 서클K, 쿠시타르 등을 운영하는 업체로 총 1만400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약 715캐나다달러(약 70조4000억원)에 이른다. 세븐일레븐은 일본과 북미, 아시아 각지에서 ACT보다 훨씬 많은 약 8만5000개 지점을 운영하지만 기업 가치는 ACT의 3/4 수준에 불과하다.
스미토모미쓰이자산운용의 마사히로 이치카와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제 공은 ACT에 넘어갔다"면서 ACT가 더 높은 가격으로 다시 인수를 제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는 거래가 성사될 경우 해외 기업에 의한 일본 기업 인수로서는 최대급이 된다면서, 최근 세븐앤드아이 주가 상승과 엔고 진행을 감안하면 387억달러란 금액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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