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올랐다가 7% '뚝'…'R의 공포' 이기는 밸류업? 한계점도 여전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4.09.08 06:00
DB금융투자 종목 정보 /사진=한국거래소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밸류업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5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DB금융투자 주가는 6일 전일대비 21% 급등했다. 이달 말 밸류업 지수 발표가 예고되면서 밸류업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종목별 편차가 있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급격한 조정이 이뤄지는 등 아직 한계점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6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해 밸류업 테마주로 묶인 12개 종목은 전일대비 1%대 상승 마감했다. 12개 종목 중DB금융투자, 에프앤가이드, 신한지주, 에스트래픽 등 4개 종목이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DB금융투자는 전날보다 21% 큰 폭으로 오르며 5900원에 마무리했다. 종가기준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6280원(29%)까지 오르며 상한가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DB금융투자는 중소형 증권사 중 처음으로 전날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한 곳으로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DB금융투자는 향후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조정당기순이익의 최소 4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해 5% 이상 배당수익률과 자기주식을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총주주환원율 40%는 최근 5년 평균 주주환원율을 초과하는 수준이며, 앞서 밸류업을 계획한 다른 증권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어 코스닥 상장사인 교통 솔루션 기업 에스트래픽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4%대 올랐다. 지난 4일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회사는 향후 3년간 자사주 150억원 매입(50억원 소각), 결산 배당 매년 20% 이상 증대, 분기배당 등을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외에도 에프앤가이드는 7%대, 신한지주는 1%대 각각 상승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요/그래픽=윤선정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밸류업이 투자판단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기업가치 제고를 잘하고 있는 기업이 아닌,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즉 저평가된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지난 5일 27% 상승한 디케이앤디와 이날 상승 마감한 DB금융투자, 에프앤가이드, 에스트래픽, 신한지주 등 5개 중 3개 종목이 코스닥 상장사다.

그러나 한계점도 있다. 밸류업 관련주 모두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다. 밸류업 관련주 12개 중 8개 종목은 하락하면서 대부분은 불안정한 증시 분위기가 반영됐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후 차익실현 심리에 조정받는 모습도 나타난다. 공시 첫날 27% 상승한 디케이앤디는 하루만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이날 7%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대기업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에 나선 현대차는 공시 당일 전일대비 4%대 상승했으나 다음날 바로 보합권에 진입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이나, 변동성이 높은 현 시장에선 비교적 안전한 선택지로 작용할 기업들이 선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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