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출입국 정책이 완화되면서 CDFG의 공항 면세점 매출이 회복됐지만, 하이난다오 내국인 면세점의 매출 급감세가 지속된 탓이다. 지난 2020년 듀프리,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을 단숨에 제치고 세계 면세점 1위로 올라선 CDFG는 지난해 2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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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를 누린 하이난다오 내국인 면세점 ━
결과는 내국인 면세점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하이난다오의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2019년 135억위안(약 2조5400억원)에서 2021년 495억 위안(약 9조3000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267% 폭증했다.
올해는 정반대다. 올해 상반기 하이난성(省) 관광객 수는 작년 대비 9.1% 증가한 3568만명을 기록했지만, 내국인 면세점 매출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 CDFG의 내국인 면세점 주력인 싼야면세점 매출은 120억위안(약 2조26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9% 급감했다.
CDFG뿐 아니라 하이난다오의 전체 내국인 면세점 매출도 큰 폭 줄었다. 하이난다오 성도 하이커우(海口) 세관에 따르면 올해 1~7월 하이난다오의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201억위안(약 3억7800억원)으로 작년 대비 30.4% 줄었다. 같은 기간 면세품 구매고객 수는 373만명으로 18% 줄었으며 1인당 구매금액은 26%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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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면세점 매출은 증가했지만…━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입국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70.9% 급증한 2억8700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의 83% 수준까지 회복됐다. 출입국자 증가로 베이징, 상하이 공항의 CDFG 면세점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0%, 100% 이상 증가했지만, 내국인 면세점의 매출 감소 영향을 상쇄하지 못했다. 공항에게 높은 임차료·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공항 면세점보다 내국인 면세점의 수익성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한편 CDFG가 다시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7일 중국 정부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운영 중인 시내 면세점 6곳을 27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면세점 진입 문턱을 계속해서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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