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ERA 21.94' 무너지나 했는데... 어느덧 3점대 눈앞 '정상화', 이번 겨울 대체 얼마나 받을까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 2024.09.06 12:20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즌 초반 이렇게 무너질 수 있나 싶었는데, 어느덧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필승조 구승민(34)이 어느덧 예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구승민은 5일 기준 올 시즌 55경기에 등판, 4승 3패 9홀드 평균자책점(ERA) 4.6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50⅔이닝을 던지면서 54탈삼진과 29볼넷을 기록했고, 피안타율 0.284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68을 마크하고 있다.

분명 크게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다. 필승조로 나서는 불펜치고는 ERA나 WHIP가 낮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 기록을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구승민은 뜨거운 여름 더위를 이겨내고 호투 행진을 펼쳤다.

구승민은 8월 들어 12경기에 등판, 12⅓이닝을 소화하며 0.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KT 위즈와 경기(⅓이닝 1실점)를 제외하면 자책점을 내준 적이 없었다. 같은 기간 1승 3홀드를 챙기며 팀 승리를 지켜줬다. 8월 1일을 5.89의 ERA로 시작한 구승민은 8월 31일 4.59까지 내렸다.

지난달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역대 22번째 5년 연속(2020~2024년) 50경기 등판 기록을 세웠던 구승민은 또 하나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5년 연속 10홀드 기록이다. 이는 앞서 차명주(2001~2005년)와 권혁(2007~2011년), 안지만(2011~2015년), 현역선수인 롯데 진해수(2016~2020년), LG 정우영(2019~2023년), 그리고 올해 삼성 김태훈(2020~2024년)까지 6명만이 달성했다.

시즌 초반을 생각하면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다. 첫 등판인 3월 24일 인천 SSG전에서 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구승민은 4월까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94로 붕괴됐다. 5⅓이닝 동안 17개의 안타를 맞아 피안타율도 0.548로 높았다. 이에 그는 두 차례 2군에 내려가며 재조정에 나섰다.

구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5월 중순 1군에 컴백한 구승민은 이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갔다. 1군 마운드에 돌아온 5월 18일을 기점으로 구승민은 2.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같은 기간 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전체 5위이자 팀 내에서는 찰리 반즈(2.05)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앞으로 8이닝만 더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구승민은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돌아온다.

구승민의 반등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롯데에도 큰 힘이 되지만, 본인의 야구 인생에서도 중요하다. 올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그는 올해 성과가 중요했는데,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계약 규모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구승민은 "두 번이나 2군에 다녀오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이 안 좋았다"며 "두 번째 2군에 갔을 땐 생각 정리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다시 올라가면 저다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시즌 유독 날려먹은 경기도 많고, 초반에 안 좋으면서 구멍이 났던 부분을 보면서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많이 좋아졌고, 제 공을 던지는 느낌이 나서 늦었지만 잘된 것 같다"고도 했다.

이제 롯데는 5강 싸움을 위한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구승민은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인지라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상대팀을 생각하지 않고, 제가 베스트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구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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