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생 김기태, '닥공 탁구'로 한 풀었다…패럴림픽 금메달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9.06 09:32
김기태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선수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서브를 하고 있다. 김기태 선수는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사진=뉴스1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김기태(26·서울특별시청)가 특유의 '닥공 탁구'로 패럴림픽 금메달을 품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탁구 첫 금메달이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기태는 이날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MS11) 결승 전보옌(대만)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3-11 15-13 11-7 11-9)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품었다.

김기태는 그간 세계선수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는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파리에서 '마지막 퍼즐'인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1세트에서는 살짝 긴장하며 힘이 들어가 상대에게 내줬지만, 패턴을 바꾸면서 2세트를 챙겼다. 3세트, 4세트에도 기세가 계속됐다. 결국 김기태는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환호했다.

김기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2011년 병원 검사 도중 장애가 발견됐다. 1998년생이지만, 벌써 국가대표 11년 차다.

김기태는 금메달을 확정한 뒤 그대로 드러누워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경기 후 김기태는 "처음엔 굉장히 떨려서 내 플레이가 안 나왔다"라며 "1세트가 끝난 뒤 마음을 비웠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했고, 이기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리우 대회 때 엄청나게 속상했고, 도쿄 대회 때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떨어져서 착잡했다"며 "그래서 이번 패럴림픽이 간절했다"라고도 했다.

김기태는 '아버지가 탁구장에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평범한 학생일 것이다.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나'라는 말에 "탁구의 길을 걷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메달을 걸어드리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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