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아프지 않아도 '이럴 땐' 빼야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9.05 17:29

[박정렬의 신의료인]

사랑니는 구강 내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영구치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일반적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오기 시작한다. 사랑니라는 이름은 사랑을 느낄 만한 나이에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총 4개까지 자랄 수 있는데 선천적으로 없거나 일부만 나는 사람이 있다.

사랑니가 정상적인 각도와 방향으로 나온다면 큰 문제가 없다. 관리만 잘하면 특별히 불편하지도 않다. 문제는 턱뼈 공간 부족으로 사랑니가 누워서 나거나 뼛속에 묻혀 있는 등 위치와 방향이 올바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 경우 인접 치아를 손상시키거나 치열을 무너뜨릴 수 있다. 칫솔질이 쉽지 않아 관리가 어렵고 충치나 잇몸 질환, 염증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사랑니는 주변에 많은 신경이 지나기 때문에 발치 시 턱뼈와 치아 신경 구조를 사전에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수직 방향으로 나온 경우 쉽게 발치할 수 있지만, 매복돼 있거나 비스듬하게 난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매복 사랑니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치아 전체가 나오는 파노라마 촬영을 통해 잇몸뼈 속에 묻힌 사랑니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아래턱뼈 신경과 근접한 경우에는 3D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매복 사랑니는 수술을 통해 치아를 발치하고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국소마취 하에 진행되지만 시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통증 조절, 발치 난이도에 따라 진정 마취, 전신 마취 등 부가적인 마취를 적용하기도 한다. 발치 후 관리도 중요한데, 우선 발치 직후 지혈을 위해 거즈를 잘 무는 것부터 시작이다. 수술 부위의 청결을 유지하고, 부종과 통증을 관리하기 위한 약물 복용도 필요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지혈이 되면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지만 뜨겁거나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술, 담배도 금지다.

김현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사랑니 발치 시 크기, 위치, 모양, 각도, 매복 정도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필요한 경우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받으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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