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한국 화장품 파는 '모스트'..."K뷰티는 이제 장르가 됐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4.09.18 07:33

[인터뷰]정다연 모스트 대표..."K뷰티의 해외 엠베서더될 것"

모스트 정다연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K뷰티는 트렌드가 아니고 장르, 카테고리가 됐습니다. 산업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전세계에서 K뷰티 열풍이 거세다.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란 기우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을 넘어 글로벌 전역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진출 무대가 확장중이다. 미국 코스트코 본사를 포함한 글로벌 코스트코 및 북미의 다양한 유통 채널에 국내산 화장품을 유통중인 모스트의 정다연(사진) 대표는 K뷰티 열풍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정 대표는 "중소 브랜드로 시작해 연매출 7000억원대에 달하는 곳이 탄생하는 등 성공 사례가 늘어난다"며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모방하는 해외 브랜드가 생겨나는 것을 보더라도 K뷰티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아마존이 한국 지사를 설립할때 창립 멤버였던 정 대표는 당시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입점을 도우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K뷰티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했다. 정 대표는 "2017년 즈음에도 미국에서 종종 국내 제품을 리뷰하는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있었고, 콘텐츠가 공개된 후에는 아마존에서의 매출이 오르는걸 봤다"며 "당시 국내 브랜드도 온라인 마케팅을 잘 하고 오프라인으로도 유통이 정착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거로 봤다"고 말했다.

그렇게 모스트가 처음 국내 화장품 유통을 시작하게된 곳이 미국 코스트코 본사였다. 그는 "코스트코는 대개 장보러 오는 분들이 많은 곳으로 화장품 전문관과는 성격이 다르나 상품을 유통하기에 이점이 있다고 봤다"며 "뷰티 전문관에서 매장당 한 제품이 5개가 깔린다면 코스트코에서는 300~400개가 놓이고 전문관과 고객군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사 입장에서는 화장품 전문관 대비 다량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고,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40~50대 연령층으로도 고객군을 넓힐 수 있다는 것. 모스트는 국내 브랜드로부터 화장품을 사입, 코스트코 전용 패키징 작업을 거쳐 납품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때 중요한 것이 현지화 작업이다. 국내 뷰티 브랜드 중 각 유통 채널에 맞는 곳을 선정, 현지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눈에 띌수 있는 문구와 디자인으로 제품을 2차 패키징하는 것이 모스트의 업무다. 그는 "각 브랜드 내에서도 어떤 제품을 입점시키는 게 좋을지, 또 해당 채널에 맞게 어떻게 패키징 할지가 주요 작업중 하나"라며 "이를 위해 주요 SNS 채널 등을 분석해 최근 트렌드와 각 브랜드별 강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스트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가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다. 모스트와 함께 코스트코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한 코스알엑스는 이때의 반응을 토대로 '스네일 뮤신 에센스'를 미국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시키면서 소위 대박이 났다. 처음에 미국 내 150개 매장으로 시작해 3주만에 400개 매장으로 진출 범위를 넓혔다. 현재는 캐나다, 멕시코, 역으로 국내 코스트코 매장 까지 자리잡았다. 현재 미국 내 코스트코 매장 전역에 코스알엑스, 바이오던스 등 한 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의 제품이 깔려 있을 정도로 K뷰티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 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K뷰티를 찾는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모스트의 실적도 덩달아 상승중이다. 2019년 2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25억으로 뛰었으며 올해는 4배에 달하는 350억원의 매출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대명화학그룹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완료한 모스트는 이를 바탕으로 물류 시스템을 정비해 사업을 키워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국내 브랜드를 해외 유통 채널에 가장 잘 소개하는 K뷰티 엠베서더가 될 것"이라며 "코스트코 외에도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확장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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