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면제 검토" 광주에 '선물보따리' 윤 대통령…꽁꽁 언 민심 녹을까?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한정수 기자 | 2024.09.05 17:21

[the300]

[광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열린 스물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05.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화운동의 성지' 광주에서 28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광주의 도약과 발전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광주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AI(인공지능)·모빌리티 산업 육성 등 각종 현안이 산적했던 만큼 이날 윤 대통령의 방문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이 높았다. 윤 대통령의 과감한 지원 약속에 윤 대통령에게 유독 냉냉했던 광주의 민심이 돌아설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 북구 광부과학기술원(GIST)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AI와 모빌리티를 토대로 광주의 첨단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꿔놓겠다"며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이 광주를 찾은 것은 지난 5월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 참석 이후 110일 만이다.

민생토론회는 지난 5월 시즌2를 시작한 이후 지역 맞춤형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6월 경북 경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는 반도체 특화단지와 SMR 국가산업단지 등으로 경북 지역을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 7월 전북 정읍에서 열린 토론회에선 전북 지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법 개정을 추진하기 위한 의견이 오갔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27차례 민생토론회를 열었지만 광주는 한번도 찾지 않으면서 홀대론이 일기도 했다. 광주 민생토론회 일정이 잡히지 않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5월 24일 대통령실을 찾아 조속한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정상 이유로 개최 순서가 뒤로 밀리긴 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광주의 다양한 현안 사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의사를 밝히며 지역 민심을 다독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의 토론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즉석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강기정 광주시장이 즉석에서 요청한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건의를 즉석에서 "적극 검토해 보겠다, 과감하게 전향적으로 하겠다"고 화답한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여수섬 박람회 개최와 관련한 이정현 지방시대지역부위원장의 즉석 건의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중앙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기회가 되면 분기별로 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8개 부처와 다같이 모여 집중 논의해 보는 것이 어떻겠나"고 역으로 제안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행보가 유독 현 정부에 차가운 호남의 민심을 돌려세울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광주전라 지역은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89%에 달했다.(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그동안 윤 대통령은 광주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해왔다. 5·15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도 취임이후 매년 참석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윤 대통령은 "민주화의 도시 광주가 첨단 기술의 도시, 글로벌 문화의 도시로 도약해 대한민국 성장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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