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사 순이익 전분기 대비 29%↓…"실적 양극화 추세"

금융감독원 전경/사진=뉴스1

지난 2분기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1분기에 비해 약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세 둔화로 집합투자증권 평가이익이 축소되면서 자기매매손익이 줄었고,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성 평가 강화 및 충당금 적립 확대 등으로 대출관련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6일 2024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집계 대상 증권회사 60개사의 올 2분기 순이익은 1조77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349억원(29.3%)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로 전분기(2.9%) 대비 0.9%p(포인트) 하락했다.

수수료수익은 3조22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억원(0.1%) 증가했는데, 수탁수수료는 1조5650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561억원(3.5%)가 감소했다. IB(기업금융)부문수수료는 85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억원(0.2%) 줄었고 자산관리부문수수료는 3528억원으로 투자일임수수료 증가 등에 전분기 대비 506억원(16.7%) 증가했다.

자기매매손익은 2조97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99억원(11.3%) 감소했다. 증시 상승세 둔화 등으로 집합투자증권 평가이익이 축소되는 등 펀드관련손익(2865억원)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 대출관련손익(8027억원)이 포함된 기타자산손익은 5616억원이다.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979억원(14.8%)이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3조366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734조4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대비 1.6% 증가했다. 채권 보유액(3.4%증가), 현금 및 예치금(2.7%증가)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 한편 같은 시점 부채총액은 646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대비 1.6%증가했다. 이는 RP매도(6.1% 증가) 및 발행어음(5.3% 증가)이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

또 6월말 기준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87조6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대비 1.7% 늘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59%로 3월말 대비 30.5%p 늘었다. 모든 증권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또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46.2%로 3월말 대비 4.7%p 감소했는데, 모든 증권회사 레버리지비율이 규제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한편 지난 2분기 선물회사 3사의 당기순이익은 226억1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0.01%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3.3%로 전분기 대비 0.1%p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대형 증권사는 영업부문 전반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으나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PF에 편중된 사업구조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양극화되는 추세"라며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위험 익스포져에 대한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및 적극적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