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연임' 도전하는 강신숙 수협은행장…은행권 CEO 선임 본격화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 2024.09.05 15:52
Sh수협은행 ‘2024년 하반기 수협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신숙 은행장이 은행장 개최사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Sh수협은행

Sh수협은행이 은행장 공개모집 접수를 마치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강신숙 현 수협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같은날 SC제일은행도 임원추천위원회를 연다. 추석 이후에는 5대 은행의 행장 선임 절차가 시작돼 은행권 CEO(최고경영자) 선임 레이스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수협은행 은행장 공개모집'에 접수를 완료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강 행장을 포함해 4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5시 공개모집을 마감하는 수협은행은 오는 12일 면접 대상자를 통보한 후 오는 23일 면접을 거쳐 후보를 추천한다.

수협은행은 지난달 14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첫 회의를 열면서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통상의 일정보다 한 달가량 빠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은행권이 CEO 경영 승계 절차를 임기만료 3개월 전에 시작해야해서다. 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17일 끝난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장관·해양수산부 장관·금융위원장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3명, 수협중앙회 회장이 추천하는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차기 행장 후보로 선출된다.

강 행장이 수협은행에서 지금껏 최초 여성 부행장·행장 등 기록을 세운 만큼 '최초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임기 동안 호실적은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해 수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035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었다. 올 상반기에도 당기순이익 1857억원을 달성하면서 목표로 제시한 연간 당기순이익 33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비이자이익을 전년 대비 83%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자산관리·외환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면서 수수료이익을 전년 대비 63% 늘린 덕이다. 강 행장은 지난 7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질적성장 지속을 위한 비이자이익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다만 2030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수·합병(M&A) 추진 등에서는 성과가 미진했다는 평이 나온다. 강 행장은 지난해 초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 인수가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올해 초 M&A추진실을 설치하는 등 노력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취임 일성에서의 주요 목표인데 아무 진척이 없다는 건 평가 시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라면서도 "2030년까지 아직 시간이 있고 대외 여건상 M&A 신중론이 대세였다면 큰 흠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SC제일은행도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해 논의한다. 결과는 6일 나오고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은행장을 최종 선임한다. 지난달 27일 박종복 현 SC제일은행장이 내년 1월7일에 총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기로 밝히면서 일찌감치 승계 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말부터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은행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다. 5대 은행장 모두 12월31일에 임기가 만료되면서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3연임에 도전하고,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초임이다. 실적 등 성과는 좋지만 '금융사고'가 연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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