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기업 징크스, MS·애플 빼곤 다 주가 급락…엔비디아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9.05 10:56
엔비디아 주가가 4일(현지시간)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약세를 두고 시가총액 1위 징크스가 회자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7% 하락한 106.21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9.5% 급락에 뒤이은 약세다.

엔비디아 최근 3개월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엔비디아는 지난 6월18일 단 하루 동안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한 때 시총 1위에 올랐던 기업들의 이후 주가 흐름이 MS와 애플을 제외하곤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JP모간 자산관리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셈벌리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에 따르면 최근 수십년간 시총 1위에 올랐던 거의 모든 기업들이 이후 시총이 급격히 감소하는 변곡점을 맞았다.

GM을 비롯해 IBM, 알트리아 그룹, 시스코 시스템즈, GE, 엑슨 모빌이 모두 이 같은 운명을 걸었다. 시총 1위의 저주를 피하고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해 주식시장의 선두주자로 남아 있는 기업은 MS와 애플뿐이다.

엔비디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시총 1위에 오를 만큼 눈부신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급등세는 2022년 말 생성형 AI(인공지능) 챗봇인 챗GPT 출시 이후 AI 기술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엔비디아가 과거 대부분의 시총 1위 기업과 마찬가지로 주가 하락세를 겪을지, 아니면 MS와 애플처럼 시장의 선두주자로 남을지이다.


JP모간은 AI에 대한 투자가 적절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여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향후 12~18개월 사이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AI가 메타버스와 같은 운명을 피하려면 향후 2년 이내에 기업들의 AI 채택 추세가 더 높은 수준(즉, 더 많은 AI 모델의 추론 활동)으로 진전돼야 한다"며 "AI 인프라 비용을 지불하려면 기업 고객으로부터 매년 수천억달러의 AI 수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닷컴 버블 시대의 대표적인 주가 급락 사례인 시스코와 달러 주가 상승과 함께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증가해왔다. 반면 시스코는 2000년 3월에 MS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지만 급등한 주가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JP모간은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와 AI 칩 시장을 둘러싼 경쟁 심화를 엔비디아 주가를 위협하는 요소로 꼽았다.

우선 엔비디아의 AI 칩은 대만 TSMC에서만 생산되는데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로 인해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AMD와 인텔, 암 홀딩스 등이 AI 칩 시장을 잠식해 들어와 엔비디아가 제품 가격을 낮춰야 하는 경우에도 이익률이 축소돼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세를 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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