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백신펀드' 출자사업 찬바람...경쟁률 1대1 그쳐

머니투데이 남미래 기자 | 2024.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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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지난해 7월2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전략 자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보건복지부
정부가 진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네번째 'K-바이오·백신펀드' 출자사업 경쟁률이 1대1에 그쳤다. 정부가 출자금 전액 지원 등 당근책까지 제시했지만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으로 벤처캐피탈(VC)들이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K-바이오·백신펀드 4호 출자사업으로 불리는 '모태펀드 2024년 8월 수시 출자사업 보건 계정'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공동운용·Co-GP) 1개 조합이 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수시 출자사업에는 1개 운용사를 선발해 4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해 출자금 전액을 결성규모와 관계없이 출자한다. 목표 결성액 1000억원의 70%(700억원) 이상이 조성되면 운용사가 조기 투자하도록 하는 우선 결성방식도 허용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은 자기자본비율(BIS)을 관리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지갑을 닫고 있어 자금이 메말랐다"며 "거래소의 상장 승인 심사 강화 기조에 따라 바이오 투자회수도 쉽지 않은 만큼 출자사업에 지원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K-바이오·백신펀드는 정부가 블록버스터급 신약 창출과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조성 중인 펀드다. 지난해 1조원 규모로 펀드를 확대한다고 밝혔는데, 지금까지 결성된 금액은 3066억원이다.

3호 GP까지 선정한 K-바이오·백신펀드는 그동안 결성이 쉽지 않았다. 2022년 첫 출자사업에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공동운용)가 선정돼 각각 2500억원의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펀드 자금을 모으지 못해 약 1년만에 GP 자격을 반납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1년4개월만에 1500억원 규모로 줄여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이후,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반납한 2호 펀드의 GP로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선정돼 1566억원 규모로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3호 펀드 GP인 LSK인베스트먼트는 다음달까지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처럼 GP들이 펀드 결성에 애를 먹자 정부도 출자조건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에는 조기결성 요건을 75%에서 70%로 하향 조정했고, 2호 운용사 선정공고부터는 정부 출자금을 펀드 결성 규모와 관계없이 전액 출자하는 등 정부 출자 비율도 확대했다.

대형 VC 임원은 "첫 출자사업에서는 펀드 결성 규모를 줄여 조기 결성해도 정부 출자금도 그만큼 줄어서 펀드레이징 부담은 동일했다"며 "정부도 펀드레이징 환경이 어려운 점을 알고 VC에 우호적인 출자조건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VC 업계 관계자는 "지난 출자사업에 선정된 GP들이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으니 기관투자자(LP)를 연결해주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펀드 결성을 도왔다"며 "사실 대형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가 GP를 포기하면서 누가 이 펀드를 결성할 수 있겠냐는 말이 나왔다. 3, 4호 GP의 펀드레이징 분위기에 따라 향후 출자사업에 대한 VC의 관심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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