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휠체어 타고도 남산 정상 쉽게…서울시 '남산 곤돌라' 착공식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 2024.09.05 10:00
내후년 봄부터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게 된다. 휠체어, 유모차도 탑승할 수 있는 곤돌라 캐빈 25대가 동시 운행하며 시간당 최대 1600명의 방문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5일 오전 10시 남산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조성 예정인 예장공원에서 남산 곤돌라 착공식 '남산 예찬'을 개최했다. 내년 11월 준공 예정인 남산 곤돌라는 2026년 초 시운전을 거쳐 같은 해 봄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남산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과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 832m 구간을 운행한다. 현재 남산 정상을 오르는 방법은 도보나 케이블카, 노선버스(전기버스)가 전부다. 시는 곤돌라 운행이 시작되면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남산 곤돌라 캐빈에는 휠체어나 유모차 탑승도 가능해 그동안 남산 정상을 오르기 힘들었던 교통약자를 포함해 시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서울 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착공식은 남산 곤돌라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누리게 될 남산의 아름다움과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김길영 서울시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위원장 및 상임위원과 지역구 시의원, 중구의회 의원, 남산 일대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곤돌라 사업지에 인접한 리라초등학교 교장, 숭의학원 이사장, 남산원장을 비롯해 예장동·필동 주민 및 명동 상인 등도 참여했다.

착공식에서는 곤돌라 기본설계안과 공사계획도 공개됐다. 시는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자문 의견을 반영해 곤돌라 운행에 필요한 지주 5개 중 중간 지주 2개만 남산공원(숲) 내부에 설치하도록 하고 경관 영향 등을 고려해 지주 높이를 기본계획 대비 최대 15m 이상 낮춘 35~35.5m로 변경했다. 지주 형상도 철탑형보다 훼손 면적이 적은 원통형으로 설계한다.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인접한 중간 지주 설치 시에는 생태경관지역 내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설 삭도를 설치, 공중길을 이용해 자재 등을 운반할 계획이다.

또 중간 지주 설치 공사로 훼손된 지형은 복원하고 기존 식생을 심는 계획을 통해 최종적으로 영구 훼손되는 공원면적은 당초 기본계획 대비 20배 이상 축소된 20㎡를 넘지 않도록 했다.

곤돌라 운영수익 전액은 남산 생태환경 보전사업 등 자연 보존과 시민 여가를 위해서만 활용된다. 시는 올해 5월 '남산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 조례'를 제정해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남산공원 기본조례는 남산공원 보전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5년 주기), 도시재생기금 내 남산생태여가계정 신설, 남산발전위원회 설치 등을 골자로 한다.

또 곤돌라 조성 후 남산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등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쾌적한 남산 정상부를 위한 재구조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남산 하늘숲길 신설 등을 통해 남산과 도심부 등 주변 접근성을 개선하고 시민 누구나 다양한 서울의 전망과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 공간도 확대 조성한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서는 남산발전위원회 출범 및 위원장 위촉식도 함께 진행됐다. 위원회는 향후 남산공원 발전을 위한 전략과 체계적 보전·관리 기본계획 수립, 남산 일대 실효적 사업 추진, 올바른 공공재원 활용을 위한 민관협력 법정 자문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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