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규모 커지지만…치솟는 연체율에 제4인뱅 '글쎄'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9.08 11:05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준비 컨소시엄 현황/그래픽=윤선정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의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을 포함해 대형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내세운 제4인터넷은행들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신한은행에 이어 대형보험사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제4인터넷은행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도하는 KCD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기업은행이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검토하는 등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들은 계속 규모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NH농협은행도 외부기관에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와 관련해 컨설팅을 맡겨둔 상태다.

문제는 일제히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을 내세우고 있는 제4인터넷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성공할 수 있냐는 점이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들도 개인사업자 대출의 건전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카카오뱅크가 지난해말 0.35%에서 지난 6월말 0.95%, 케이뱅크 0.78%→1.47%, 토스뱅크 2.60%→3.24%로 일제히 급등했다.

인터넷은행 3사 개인사업자 연체율 추이/그래픽=윤선정
금융당국도 제4인터넷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역량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은행들도 독자적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지만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월 인터넷은행 세미나에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 3사도 신용평가모델 구축 등 소상공인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4인터넷은행 인가에서는 실현 가능한 계획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소시엄에 참여(예정)한 대형은행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6월말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은 1조4537억원으로 1년 전(1조1119억원)보다 30.7% 늘었다. 대형은행들도 개인사업자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제4인터넷은행이 제대로 개인사업자를 공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 대형은행 전략 담당 부행장은 "대형은행들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연체율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4인터넷은행도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해야하는 게 맞는가 의문"이라며 "아직까지는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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