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한국산 김치 사라질 수도"…외신 경고 나온 이유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9.04 15:27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강원 강릉 안반데기를 찾아, 배추 생육상황과 산지 출하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인 식탁에서 김치를 맛보지 못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외신이 최근 김치의 위기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김치가 기후 변화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치의 핵심 원재료로 쓰이는 배추(나파 배추)가 기후 변화에 따른 멸종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고 일반적으로 여름 시즌에는 섭씨 25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지 않는 산악 지역에 심는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여름 배추를 재배해왔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이번 여름 강원도까지도 폭염에 시달리면서 배추 재배가 힘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배추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고 최적 기온이 섭씨 18~21도 사이인 곳에서 재배되기 때문이다.

김치 담그는 장면/사진=뉴스1
농림부 선정 '김치 장인'인 이하연씨는 온도가 높아지면 배추가 속부터 상하고 뿌리가 흐물흐물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대로라면 여름철에는 배추김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랭지 양배추 재배 면적은 3995헥타르로, 20년 전 8796헥타르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농촌개발청은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향후 25년간 농업 면적이 44헥타르로 급격히 줄고, 2090년에는 고랭지에서 배추가 재배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이에 로이터는 한국의 김치 산업이 중국의 저가 수입품으로부터 도전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김치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985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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