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에 '헬로키티' 웃었네…엇갈린 일본 테마파크 실적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9.04 18:02

폭염에 실내테마파크 강세…산리오 주가 올해 92% 폭등, 야외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는 '울상'

산리오 대표 캐릭터 헬로 키티가 도쿄 산리오 퓨로랜드에서 행진 중인 모습./AFPBBNews=뉴스1
올해 일본을 덮친 폭염으로 인해 테마파크 운영사 표정이 엇갈렸다. 캐릭터 헬로 키티를 주제로 실내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산리오 주가는 올해 91% 넘게 상승했고, 내년 영업이익은 3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야외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 주가는 33% 하락했다.

산리오 주가는 4일 종가가 3740엔으로 올해 들어 91% 넘게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산리오 영업이익은 371억 엔으로, 지난해(269억5200만 엔)보다 37.6% 불어날 전망이다. 닛케이는 이달 공개되는 중간결산에서 산리오가 매출 570억 엔, 영업이익 183억 엔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각 전년에 비해 29%, 37% 늘어난 수치다. 닛케이는 "해외 관광객을 중심으로 테마파크나 캐릭터 상품점 방문객 숫자가 예상을 웃돈다"고 실적 개선을 예상한 이유를 밝혔다.

일본매체 IT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산리오의 주력 테마파크 산리오 퓨로랜드 방문객 수는 1년 전보다 400% 증가했다. IT미디어는 기록적인 엔저 현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퓨로랜드 운영사 산리오엔터테인먼트의 코마키 아야 사장은 지난 5월 도쿄 강연에서 "어떤 날은 일본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라며 외국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퓨로랜드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리오 대표 캐릭터 헬로 키티가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시나모롤, 포차코, 구데타마 등 다른 캐릭터를 적극 홍보한 덕에 산리오가 '헬로 키티 독주' 체제에서 벗어났다고 IT미디어는 설명했다. 이로 인해 판매비용이 늘었지만 매출이 워낙 높아 산리오의 최종 이익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일본 폭염 때문에 테마파크 주 고객층인 가족 방문객들이 야외보다 실내로 몰렸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실내 테마파크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상청은 올해 여름(6~8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76도 높았다면서 통계가 작성된 189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반면 일본 대표 테마파크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3938엔으로 올해 25% 하락했다. 지난 6월 디즈니씨 새 테마 구역 '판타지 스프링스'를 개장했음에도 하락세를 뒤집지 못했다.

올해 테마파크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5% 늘어난 29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감가상각비와 판매촉진비, 인건비 증가로 최종 이익은 제자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가 예측한 올해 오리엔탈랜드 매출은 6847억6400만 엔, 영업이익 1700만 엔으로 각각 전년보다 10%, 2% 늘어난 수준이다. 이달 중간결산에서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8억2200만엔 줄어 692억4900만 엔을 기록할 전망이다.

노리카즈 시미즈 이와이코스모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아이가 있는 집은 열사병 위험 때문에 실내에 머무르려 할 것"이라면서 폭염이 계속될 경우 야외에서 실내로 전환하는 테마파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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