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본지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확보한 '케이타스 4~5에서의 다빈도 진단명' 자료에 따르면 2019~2022년 국내 전체 응급의료기관을 내원한 케이타스(한국형 응급환자 분류 도구·KTAS) 4(경증)·5(비응급)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진단명은 '상세불명 기원의 위장염 및 대장염'이었다.
이어 △'상세불명의 손가락의 열린 상처' △'상세불명의 열' △'기타 및 상세불명의 복통' △'상세불명의 두드러기' △'상세불명의 급성 상기도 감염' △'급성 코인두염(감기)' △'뇌진탕' △'두통' △'기타 머리부분의 열린 상처' △'목뼈의 염좌 및 긴장'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등의 순이다. △'상세불명의 감염성 인두염(급성)' △'감염성 기원의 기타 및 상세불명의 위장염 및 대장염' △'기타 머리부분의 얕은 손상' △'삼각(인대)의 염좌 및 긴장' △'기타 급성 위염' 등도 상위 순위에 들었다.
최근 수년간 응급실 내원환자 절반 이상은 이 같은 경증·비응급 환자였다. 국내 전체 응급의료기관 내원환자 중 케이타스 4~5등급의 경증·비응급 환자 비율은 2019년 55.8%에 달했다. 2020년에는 55.0%, 2021년은 53.0%, 2022년은 53.4%로 매년 과반수가 경증·비응급 환자였다.
최근까지도 경증·비응급환자의 방문이 지속되며 역량이 떨어진 응급의료기관의 과부하가 심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8월5주 응급실 내원환자 중 경증·비응급 환자는 6967명으로 전체의 42%다. 평시인 지난 2월1주 46%(8285명)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많다.
케이타스 4에 해당하는 경증환자는 요로감염 증상(심하지 않은 배뇨통), 변비(심하지 않은 통증), 발열을 동반한 복통,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다. 케이타스 5에 해당하는 비응급 상황은 설사(탈수 증상 없음), 심하지 않은 복통이나 두통, 심하지 않은 물린 상처, 발목 염좌 등 근육 통증, 얕은 열상과 상처 소독, 약 처방 등이다.
본인이 경증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환자는 추석연휴에는 동네에서 운영 중인 동네 당직 병·의원에 가면 된다. 야간 등인 경우에는 응급의료시설, 지역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포털'(이젠, e-zen) 누리집이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에서 현재 방문 가능한 응급실과 병·의원 목록을 찾을 수 있다. 119, 129, 120 전화로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도 있다.
경증인지 응급 상황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119에 전화해 의사와 상담하고 방문할 병·의원을 찾아볼 수 있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가까운 병원에 가야 할지, 아니면 119를 불러야 하는 응급상황인지 판단이 잘 안될 경우 119로 전화하면 의학상담도 가능하다"며 "잘 모르겠다 싶으면 119에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기간 발열, 호흡기 환자는 발열클리닉을 방문할 수 있다. 경증환자는 대형병원 응급실에 방문해도 의료진이 중증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지역병원 응급실로 이송될 수 있다. 경증인 줄 알고 동네 병·의원이나 지역 응급실에서 진료했는데 의사 확인 후 중증환자로 진단되면 광역응급의료상황실 등을 통해 대형병원으로 전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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