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EBS 대표 강사들과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이날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2024학년도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낮아졌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어의 경우 지문 정보와 문항 선지의 대응이 명확해 수험생들이 문제를 끝까지 푸는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천안 중앙고 교사는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수학도 공통과목 문항들이 지난 6월 모의평가 대비 쉽게 출제됐다.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수학Ⅰ,Ⅱ 등 공통과목의 난이도를 낮추고 계산량이 줄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6월 모의평가보다 쉽다고 느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6월 모의평가 때 역대급 난이도를 보였던 영어는 의견이 갈렸다. '적정 난이도였다'와 '너무 쉬웠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기 때문이다.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이 배제돼다"며 "전반적으로 추론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의 수를 축소하고 평이한 문항들을 많이 나와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1등급이 12~13%까지 추정된다"며 "역대 본수능 중 쉽게 출제됐던 해와 비슷하다"고 했다.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21학년도로 12.66%에 달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본수능에서 영어는 다소 쉽게 출제되더라도 국어와 수학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들이 N수생에 가세하고 있다"며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위해 국어와 수학의 난이도는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시험 결과와 N수생들의 수능 접수 규모를 보고 수능 난이도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9월 모의평가에는 약 10만7000명의 'N수생'이 지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연계한 2022학년도 시험을 제외하면 사실상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2025학년도 수능 접수는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임 대표도 "모의평가별로 난이도 격차가 큰데, 최상위권은 수능이 예상보다 쉬울 경우를 대비해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하는 동시에 어려울 경우를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중위권은 난이도에 따라 어느 과목이 경쟁력이 있을지 모르니 특정과목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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