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주가는 파라다이스 아냐"…개미들 절규 쏟아진 까닭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4.09.04 16:08
최근 일년간 파라다이스 주가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코스피로 이사 간 파라다이스 주가가 2개월여만에 24%대 내렸다. 주가가 기대와 달리 3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자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손실을 봤다. 증권가에서는 부진한 실적에 너도나도 눈높이를 낮췄지만, 카지노 회복과 엔화 강세는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4일 코스피 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전일 대비 310원(2.69%) 내린 1만1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3.15% 내리면서 마감하자, 전일까지 3거래일간 강세를 이어오던 파라다이스 주가도 내려앉았다. 이날 주가는 최근 3거래일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파라다이스는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24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코스닥 상장 22년 만에 코스피로 이전상장했으나, 이날까지 코스피 이전상장 전일과 비교해 24%대 빠졌다. 지난달 5일에는 1만330원으로 지난 3년간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 대부분은 손실을 봤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파라다이스의 손실투자자 비율은 95.9%다. 투자자 6516명은 평균적으로 1만5996원에 파라다이스 419주를 매수해 마이너스(-) 28.3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약세에는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파라다이스는 2분기 매출액 2733억원(전년 동기 대비 -0.7%), 영업이익 320억원(-41.7%)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9일 공시했다. 2분기 드롭액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으나 VIP 고객 수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이 부진하자 증권가 눈높이도 낮아졌다. 지난달 파라다이스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4곳은 모두 목표가를 낮춰잡았다. 증권가에서는 파라다이스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실적까지 꺾이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엔데믹 직후 가파른 실적 회복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145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도 "업황이 사실상 완전 회복을 달성한 현시점에서 성장률 둔화는 필연적인데, 추가 성장을 도모할만한 전략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영업지표가 개선됐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낸다. 8월 파라다이스 드롭액은 6675억원(전년 동기 대비 +16.9%), 매출은 802억원(+4.1%), 홀드율 11.3%(-1.4%)를 기록했다. 드롭액 성장은 일본 VIP와 중국 VIP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하며 코로나 이전 드롭액의 112%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인 고객 비중이 높은 파라다이스의 특성상 엔화 강세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긴축 기조로 엔화 약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은 파라다이스에 희소식"이라며 "일본 VIP 고객 비중이 50%에 달하며 코로나 이전 대비 하이롤러(고액베팅자) 비중 또한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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