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땅 꺼짐 사고로 실종된 48세 인도 국적 여성 관광객 수색 작업을 지난 1일 중단했다.
자리아 무스타파 말레이시아 총리실 장관은 "구조 인력의 안전과 건강을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색 작업 중단 대신 복구에 착수했다.
실종된 여성은 지난달 23일 일행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중심가 당왕이 구역에서 도로를 걷다가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영상이 담긴 CC(폐쇄회로)TV를 보면 여성이 발을 딛자 순간 바닥이 꺼지면서 그대로 아래로 사라진다. 옆에 있던 남성도 구멍으로 떨어질 뻔했으나 가까스로 바닥을 짚으며 빠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경찰과 소방국, 민방위대 등 수색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투입된 수색대원만 11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굴착기를 이용해 사고 구역을 파헤치고, 고압 물 분사기로 도심 하수관을 씻어내는 방식으로 실종자를 수색했다. 탐지견과 원격 카메라, 지면 투과 레이더까지 동원됐다. 그러나 실종자가 신고 있던 슬리퍼 한 켤레 외엔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다.
이번 사고로 쿠알라룸푸르 관광 산업도 피해를 보고 있다. 싱가포르 공영 CNA 방송은 "땅 꺼짐 발생 지역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지만 사고로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다"며 "주변 상점 매출이 최대 90%까지 감소했다"고 했다.
당국은 사고 발생 지역과 수색 장소를 복구하는 데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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