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도의원에게 '지적 수준'을 운운했다가 곧바로 사과했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오 지사는 전날 오후 431회 도의회 임시회에서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한 김황국 의원(국민의힘·제주시 용담 1·2동)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제주에 제2공항이 필요하냐"며 "지금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지 못하는 건 제주도의 명확한 입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지사는 "찬반 갈등을 더욱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질문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제 입장은 2022년 7월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며 "환경오염 등 쟁점 사항이 해소되면 하고, 환경문제가 심각해 환경영향평가 동의를 받지 못한다면 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렸지 않느냐"고 했다.
김 의원은 재차 따져 물으며 "이는 절차상의 문제인데 이 때문에 못 한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이냐"며 "지금까지 찬성도 반대도 아니라고 하면 정부는 어떻게 판단을 하느냐"고 했다.
그러자 오 지사는 "고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해석하지도 못하면 그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김 의원은 "방금 뭐라고 했느냐, 귀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오 지사는 "지적 수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사과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언쟁은 계속됐다. 김 의원은 질의를 마무리하면서 "제2공항에 대한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는데 존중하는 게 예의"라며 "이를 명심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오 지사는 "저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명예를 훼손하는데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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