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는 이날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남자 R7 50m 소총 3자세 SH1(척수 및 기타 장애) 종목에서 패럴림픽 신기록인 453.6점(슬사 150점·복사 154.4점·입사 150.2점)을 쏘며 중국의 동 차오(451.8)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박진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세르비아 라슬로 슈란지가 세웠던 기존 패럴림픽 결선 기록(453.7점)도 경신했다.
지난 1일 사격 남자 R1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진호는 한국 선수단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네 번째, 사격에선 세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사격은 지난달 30일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에서 조정두(37·BDH파라스)가 금메달을 따내고, 1일 박진호의 금메달에 이어 세 번째 금빛 총성을 울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사격에서 6개 메달(금3·은1·동2)을 따냈다.
박진호는 이날 본선에서 1200점 만점에 1179점(슬사 392점·복사 394점·입사 393점)을 쏴 패럴림픽 본선 신기록을 기록하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종전 기록은 2020 도쿄 대회 주성철의 1173점이다. 이날 박진호는 본선과 결선에서 모두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결선에 올라간 박진호는 첫 종목 슬사에서 150점을 기록하며 6위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복사 종목에서는 154.4점을 쏴 3위에 올랐다. 마지막 입사 종목에서 박진호는 복사까지 1위를 달린 마렉 도브라우스키(폴란드)를 이기고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10발째까지 100.2점을 추가해 1위를 유지했다. 최종 5발에서는 둥차오의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박진호는 오는 5일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 스포츠등급 SH1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박진호는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다.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알아볼 정도로 부침을 겪었다. 이후 가족의 도움으로 다시 총을 들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다관왕에 오른 박진호는 올해 열린 창원 장애인사격 월드컵 대회에서 5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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