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고핵산 공급처 확대, 몸값 올라가는 에스티팜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9.04 05:51
에스티팜의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API) 공급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주요 증권사들의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고객사 미국 허가에 원료공급 상업화 품목을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연내 또다른 품목의 허가 역시 가능해 내년부터 상업용 공급물량의 확대가 기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에스티팜의 주가 전망치를 최대 13만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상반기 10만~11만원 수준 대비 20%가량 높아진 수치다. 실제 회사 주가 역시 지난달 초 7만원대 초반에서 지난달 말 10만원을 넘어서며 기대치에 부응했다.

에스티팜의 몸값 기대치 상향은 주력 사업인 올리고핵산 원료수요 증가다. 올리고핵산은 리보핵산(RNA) 치료제 원료로 에스티팜은 글로벌 3위 생산능력을 보유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2841억원) 역시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올리고핵산 실적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이 동력이 됐다.

에스티팜은 지난해까지 노바티스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와 바이오젠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에 올리고핵산 원료를 공급했다. 여기에 지난 6월 미국 제론의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치료제 '라이텔로'(성분명 '이메텔스타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에 성공했다. 공식화한 것은 없지만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품목이다. 특히 MDS 분야 최초의 RNA 치료제, 에스티팜 독점 공급이라는 점에 주목도가 높다.

제론은 라이텔로 타깃시장 35억달러(약 4조4960억원)의 약 30%인 13억달러(약 1조7450억원)를 매출목표로 설정했다. 라이텔로가 재발·불응 골수섬유증(MF) 3상과 급성골수성백혈병(AML) 2상을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적응증 확대에 따른 추가 원료공급도 가능하다.


또 오는 12월19일 FDA 허가 기일(PDUFA)로 정해진 미국 아이오니스 심혈관 치료제 '올레자르센' 결과에 따라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상업화 품목은 연내 4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오니스의 유전성 혈관 부종 치료제 '도니달로센' 역시 상반기 긍정적 3상 중간결과를 확인한 만큼 내년 상업화 기대도 높다.

이밖에 기존 고객사인 노바티스와 아이오니스가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심혈관질환 치료제 '펠라카르센' 역시 내년말 허가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펠라카르센까지 허가에 성공하면 내년 에스티팜에 원료를 공급하는 글로벌 허가 RNA 치료제는 6개로 확대된다.

이미 공급 중인 상업화 품목 원료수요 확대도 긍정적 요인이다. 에스티팜은 지난달 14일 864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 원료공급 계약 소식을 알렸다. 올해 말부터 내년 말까지 1년간 공급되는 물량이다. 렉비오 원료로 알려졌으며 올해 추정 공급량(400억원)의 2배 이상이라는 점에서 내년 실적확대를 예고했다. 올해 에스티팜의 매출액 전망치는 3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이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393억원 수준의 에스티팜 영업이익이 내년 60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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