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이 좋지 않은데 잠시 쉬어갈까요".. 스마트 모빌리티가 바꾼 도시의 모습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4.09.04 06:01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4'에 전시된 현대차그룹의 퍼스널 모빌리티 '다이스(DICE)'/사진=이용안 기자
"사람이 기술을 배울 필요 없이 삶의 공간 곳곳에 녹아들도록 해 시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하겠다"

김흥수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4'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시티란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일상에 접목해 시민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도시 형태다. 도심의 경우 교통 문제가 심각한 만큼 모빌리티의 혁신은 스마트시티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날 한국주택토지공사(LH)와 스마트도시 분야 협력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하며 공공과 민간이 힘을 합쳐 스마트도시 조성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킨텍스 전시장에 부스를 열고 모빌리티 혁신 기술들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퍼스털 모빌리티 '다이스(DICE)'가 있다. AI 기반으로 시민이 탑승하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통 체증이 심한 곳에서는 이동 시간이 버려지는 시간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바꾸자는 개념에서 만들어졌다.

부스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로봇개 '스팟'이 따라다니며 설명을 도왔다. 스팟은 4족 보행 개 형태의 로봇으로 인간이 쉽게 가지 못하면 곳까지 정보수집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탑승자의 움직임이나 시선 등에 AI가 반응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구체적으로 화상회의도 할 수 있고 이동 중 탑승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휴식시간을 제안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4'에 전시된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S-A2 모형/사진=이용안 기자
CES 2024에서 선보였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S-A2'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교통 체증이 심한 도심에서 32km를 주행할 때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반면 S-A2를 이용하면 해당 거리를 이동하는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고도 400~500m에서 주행하며 소음도 가정용 식기세척기 수준밖에 나지 않는다.

스마트도시를 위한 새 기술로 IoT(사물인터넷) 기반 도로조명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도 있었다. 에코란트는 가로등에 AI 기반의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주변에 통행량이 많으면 위험을 알리고 사용자가 상황버튼을 누르면 관제센터에 알림이 떠 이를 파악해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기술로 인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셈이다.


"생성형 AI가 도시 혁신 이룰 수 있어.. 소버린(Sovereign) AI 중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이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4'의 한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용안 기자
이날 행사장에서는 스마트도시의 근간이 되는 AI 기술의 발전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이날 오전 '첨단기술이 도입된 미래 스마트도시 구상 및 공공-민간 역할 모색'이라는 컨퍼런스에서 "스마트 챗봇 등 생셩형 AI를 통해 24시간 쉬지 않고 민원을 처리할 수 있으면 공무원들의 업무도 줄고 시민의 편의성도 높아진다"며 "AI는 모든 산업의 기저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진 AI는 학습의 95%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로 학습돼 미국 가치관을 가진 AI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아닌 나라 입장에서 미래세대에게 그 지역의 역사나 문화를 가르치려 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 문화의 특성이 전혀 다른 곳에서는 그곳의 기준에 맞는 소버린 AI가 필요하다"며 "자국의 언어로 AI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소버린 AI란 주권을 뜻하는 소버린(Sovereign)과 AI의 합성어로 한 국가가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 등을 활용해 만든 AI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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